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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젤드로잉 Jun 02. 2022

Epi 1. 나는 멋진 어른이니까요

엔젤드로잉


수지는 오늘도 주옥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비난했고, 아무도 그녀를 인정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하는 일을 모두 평가받았고,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냉정하게 쳐내려지는 세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싫은 일을 안 할 수는 없었다. 맞다. 그녀는 돈이 없었다. 그녀는 그럴 때마다 돈이 싫었고, 삶이 싫었고, 세상이 싫었다. 감정이라고는 하나도 느낄 수 없는 세상에서 그녀는 지나치게 감성적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은 없었고, 오히려 내리치기 정신없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사람들의 사랑, 감성, 행복이 북돋는 날. 하지만, 수지에게는 또 다른 지옥의 날일 뿐이었다.

뽀득뽀득.. “이야~ 오늘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네!” “그러게!” “사랑해!“ ”메리 크리스마스!”

사람들의 행복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나도 크리스마스인데…왜 이러고 살까..’

뽀득뽀득..그녀는 눈을 천천히 조금씩 밟았다. 새하얀 눈이 온 동네에 뿌려지고 있었다.

그러자 아이와 엄마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엄마, 나도 저 언니처럼 멋진 어른이 될래!”

“그래, 엄마도 그랬으면 좋겠다.”

“언니 너무 이쁘고 멋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두 모녀는 갈 길을 갔다.

‘그래 난 멋진 어른이야.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어. 그만 둬버릴거야. 남의 기준이 아닌 내 기준으로 멋진 사람이 될거니까!’

그녀는 마음을 정리하고 누구보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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