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끝내 닫혀버린 파란 철 대문

우리 모두의 한 시대가 끝이 났다

by Mia Kim

아줌마 집에 다른 사람들이 이사를 들어 왔다.

그후로, 늘 열려 있던 우리들의 파란 철 대문은 다시는 열리지 않았다. 가로로 잠긴 손잡이를 열어봤다. 페인트가 햇빛에 녹아 손잡이와 걸쇠가 서로 맞붙어 꼼짝을 하지 않았다. 이 문은 조금만 오른쪽으로 손잡이를 밀어도 스스륵 열렸던 문이었다. 내가 아줌마 집 옥상으로 가는 날도 사라졌다. 갑자기 모든 것이 너무나 달라져 버렸다.



나는 내 초등학교 졸업식이 잔치가 될 줄 알았다.

아줌마, 아저씨, 현자 언니 당연히 올 테고, 훈이 오빠는 사진 찍어주러 올 테고, 우리 외할머니, 외삼촌 부부 당연히 올 테고, 다 같이 중국집에 가서 왁자지껄 짜장면을 먹으며 아저씨의 거나한 노랫소리를 듣게 될 줄 알았다. 아저씨는 노래를 정말 못 했다. 그런데 자기는 잘하는 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피식 웃음이 났다.



내 졸업식은 엄마와 아빠, 동생만 왔다.

외할머니는 큰 외삼촌 아들의 졸업식으로 갔고, 언니는 학교 가는 날이었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매일 짜증이 났던 왁자지껄했던 아줌마 부부만 이사 가면 숨통이 트일 것 같았었다. 이제 중학교에 가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가장 큰 나의 적은 아줌마, 아저씨 부부라고 생각했었다.



내 초등학교의 마지막 방학이 끝났다.

내가 태어난 이래로 처음으로 아줌마 식구들이 없었다.

온 동네가 적막해졌다.

그렇게 내 초등학교 시절도 끝이 났고, 우리 모두의 한 시대도 문을 닫았다.

우리 집 담장에 굳게 닫힌 아줌마의 파란 철 대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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