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tistD Nov 06. 2021

세 살 인생 설거지 중

나는야 꼬마 곡예사

델몬트 병에 올라서서 설거지하기


1990년 8월 14일 더운 여름날입니다.


정겨운 저희 집 부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옛날 엉성한 싱크대 수도꼭지도 있고 여러 주방용품들이 즐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는 지금의 엘지전자로 저 당시는 골드스타입니다. 제 나이 때의 분들은 다 아실 금성입니다


성인이 다 된 지금은 어머니께서 설거지를 해라고 해야 겨우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릴 적 늘 엄마가 하는 걸 전부 따라 하고 싶을 때가 있었죠.

엄마 립스틱을 얼굴 전체에 바르기도 하고 분칠 하는 흉내도 냅니다.


그리고,  한 일화로


엄마의 유리 스타킹을 탐내어 엄청 혼난 뒤

고집스럽게 신고 나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엄청 혼날 정도로 엄마가 하는 뭐든 따라 하고 싶은 어린이입니다.

지금은 그렇게 하기 싫은 설거지는 왜 했을 까요?

음... 무엇보다도 엄마는 늘 설거지를 하셨기에

어린 시절 누구보다 엄마 옆에서 똑같이 하길 원해 던 거 같습니다.


'역시 나는야 엄마의 껌딱지'


여기서, 잠깐 그림에서 불안정해 보이는 저의 뒷모습이 보이시나요?


그림 속의 포인트는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델몬트 유리병에 올라타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치 곡예를 하고 있는 듯하네요.​ 겁 없는 세 살 어린이입니다.


이제는 어릴 적 열심히 설거지했던 흔적이 남아 있어 집에서 엄마를 도와서 설거지는 군말 없이 해야 할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엄마 껌딱지였던 시절이 있었지요?


엄마와의 무수한 추억이 있을 테지만 제일 기억 남는 추억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이전 02화 Hip 한 baby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