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유래 중 하나는 밤을 무서워했던 우리 조상들이 어두운 밤을 밝혀주는 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던 것에서 시작합니다. 전기가 없었던 그 시절 어두운 밤은 불안과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저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앞을 볼 수 없기에 맹수와 도둑 등 실질적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 어려웠겠지요. 그럴 때 밤하늘에 떠오른 달빛이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했을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고마운 달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기 시작했고, 일 년 중 가장 달이 밝은 추석이 최대의 축제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럴듯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추석을 보내는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오늘의 밤은 더 이상 어둡지 않습니다. 오히려 밤이 낮보다 더 화려하지요. 달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밤의 어둠을 물리칠 수 있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눈부신 발전으로도 밝히지 못하는 어둠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어둠입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것처럼, 세상이 화려하고 환할수록 어쩐지 우리의 마음의 빛은 점차 약해지고 어두워집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 불안했던 것처럼, 여전히 우리 마음은 불안합니다. 그래서 각자의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여전히 추석 밤하늘에 떠오른 환한 달빛을 바라봅니다.
달빛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모두를 비춥니다. 다만 본인이 하늘을 쳐다보지 않으면 추석 밤하늘에 환하게 떠 있는 보름달을 볼 수 없고, 자신을 향해 내리는 따뜻하고 희망찬 달빛을 느낄 수 없습니다. 마음을 향해 비추는 빛도 그렇습니다. 마음의 창문을 닫고 있으면, 아무리 희망, 기회, 축복, 열정, 기쁨 등 놀라운 빛이 우리를 향해 비추고 있어도 그것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추석 밤하늘의 달빛이 어둔 우리 마음을 환하게 비출 수 있도록 잠시 시간을 내어 마음의 창문을 열어 둡시다!
*사진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