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 도종환 ‘희망의 바깥은 없다’ 中
우리는 삶이 고통스럽고 힘겨울 때면
늘 '탈출'을 꿈꾼다.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유토피아를 꿈꾸면서 말이다.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에서도
주인공 샤를리즈 테론은
물과 식량을 독점한 독재자가 다스리는 시타델을 탈출하여
녹색의 땅으로 달려가지만
그곳에는 그들이 상상하던 유토피아가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가 선택한 것은
다시 시타델로 돌아가는 것.
죽기를 각오하고 탈출했던 시타델로 다시 되돌아가
치열한 전투 끝에 독재자를 제거하고
새로운 지도자가 되어
시타델 전체에 물과 식량을 공급하며
마침내 그녀가 원하는 유토피아를
그녀 스스로 이루어내는 결말로 영화는 끝이 난다.
천국도 이와 같지 않을까.
천국은 죽어야만 갈 수 있는
저기 어딘가에 있는 곳이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여기가 천국이어야 한다.
희망의 바깥은 없다.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서
희망의 싹을 틔워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