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남을 아쉬워하며...
가을
가을이 떨어진다
노랑빛 되어 떨어진다
투명한 하늘빛을 시새움하여
주홍의 아름다움으로 떨어진다
가을엔
시간여행을 끝낸 무언의 그리움으로
떨어짐 조차도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어
오래전부터
오랜 후 까지
그렇게 가을은 떨어져 내린다
깊이 패여가는 세월의 골은
떠나기를 아쉬워하는 서툰 몸짓으로
조금조금씩 등을 보이고
가을은
오색 영롱함을 애써 떨쳐 내려는 듯
어제도 떨어지고
오늘도 떨어져 내린다
그 노랑빛도
그 붉은빛도
푸른 하늘빛으로 스며든다
가을은
떠남의 아쉬움을 간직한 채
그리움으로
아쉬움으로
그렇게 떨어져 내린다.
2012년 10월 29일
오늘도 홍여사는 힘들어한다.
그런 홍 여사를 보며
그렇게 아름다운 가을이
어느 순간부터
추워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변했다.
그래도 가을은 아름답다
가을엔
그리움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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