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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할아버지 May 21. 2022

가을

가을이 떠남을 아쉬워하며...

가을


가을이 떨어진다

노랑빛 되어 떨어진다

투명한 하늘빛을 시새움하여

주홍의 아름다움으로 떨어진다

가을엔

시간여행을 끝낸 무언의 그리움으로

떨어짐 조차도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어

오래전부터

오랜 후 까지

그렇게 가을은 떨어져 내린다


깊이 패여가는 세월의 골은

떠나기를 아쉬워하는 서툰 몸짓으로

조금조금씩 등을 보이고

가을은

오색 영롱함을 애써 떨쳐 내려는 듯

어제도 떨어지고

오늘도 떨어져 내린다

그 노랑빛도

그 붉은빛도

푸른 하늘빛으로 스며든다


가을은

떠남의 아쉬움을 간직한 채

그리움으로

아쉬움으로

그렇게 떨어져 내린다.


2012년 10월 29일

오늘도 홍여사는 힘들어한다.

그런 홍 여사를 보며

그렇게 아름다운 가을이

어느 순간부터

추워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변했다.

그래도 가을은 아름답다

가을엔

그리움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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