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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Dec 22. 2023

요가 땡땡이치고 서울역으로 달려간 이유 (9주차)

하타요가 지도자 과정 9주 차 땡땡이

이번주는 요가 수업을 한 주 빠졌습니다. 대신 수련은 엄청 열심히 했어요. 주 4회 정도 하루에 두 시간씩 수련으로 저를 밀어 넣었죠. 수련을 해도 아프고 안 해도 아프니까, 그냥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가보자. 이렇게 열심히 갔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또 실력이 쑥 늘더라고요. 원장님이 "미진선생님은 갑자기 실력이 늘었어요. 알죠?"라고 말하는데 고백해 버렸습니다. "원장님 사실 저 이번주 수업에 좀 빠져야 해서요."


12주의 과정에 200만 원이 넘는 자격증반 수업이니, 한주 빠지면 타격이 좀 크긴 합니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기필코 수업을 빠지고 가야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200여 명의 브런치 작가님들의 모임이 있는 서울역입니다.  


 




슬기로운 초등생활 이은경 선생님이 진행하셨던 <브런치 프로젝트>의 큰 수혜를 받은 사람이 바로 저예요!


 2023년에는 2기들이 잔뜩 들어오면서 더 커다란 모임이 되었는데요. 앞으로 3기, 4기도 진행할 예정이라니 정말 대단하죠?


첫 오프라인 모임을 갖게 되어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브런치 작가님들이 서울역으로 모였습니다. 1년 동안 브런치에서 글을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실제로 뵙는 것은 대부분 처음이었어요.


실명보 브런치 작가명이 더 익숙한 그녀들. 실제로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기대되고 궁금했는데요. 가보니 완전 파티. 미국 드라마에 보면 사람들이 서서 이야기하면서 과자도 먹고 그러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인사해야지요. 알 수 없는 친밀감은 흐르지요. 그냥 웃고만 있지요. 그러다가 힘들면 귤도 하나 까먹어야지요.





수다 수다를 떨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지역별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인천'에는 제가 사랑하는 소로 작가님, 남봉작가님, 피어라 작가님이 계시네요. 그리고 그날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시월작가님도 계십니다.


브런치에서만 만나던 인연들을 실제로 만나 뵙게 되니 얼마나 영광이었는지 몰라요!


이은경선생님과 사진도 첫 번째로 찍고요. 오프라인 강의도 듣고 책도 한 권 선물로 받았어요.





강의 주제는 '내향형 인간'으로 살자는 거였어요. 내향형 인간이 뜨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죠.


외향형인 사람들은 원래도 좋은 점들이 참 많아요. 어디 가서 한 마디 내뱉고 사람들을 몰고 다니고 모임에서 꼭 필요한 리더가 되기도 하고요.


이제 내향형으로 나를 만들어서 글쓰기와 창작에 힘을 쓰자.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 번만 외출하고 ㅋㅋ 글을 쓰자.


"여기 있는 브런치 작가님들이 시작은 같았지만, 결과까지 똑같을 수는 없어요."


 누구는 1년에 200개의 글을 쓰고 또 다른 분들은 100편의 글을 쓰고 또 그보다 더 적은 글을 써낸 분들도 계시죠. 자기를 얼마나 짜내서 쓰고 노력을 하는지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내향형 인간으로 자리에 앉아 글 쓰는 시간을 많이 들여서 뭔가를 함께 이뤄보아요.


서울대에 막 입학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MBTI검사를 하면 모두 비슷한 유형이 나온다고 해요. 그게 뭘 뜻하는 걸까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나 자신의 성향을 내려놨다는 거겠죠?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근처 호프집에서 화끈한 뒤풀이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토요일인데도 자리가 텅텅 비어있어서 좋아했더니. 글쎄 우리가 5시쯤인가? 저녁시간 전부터 호프집에 갔더라고요. 세상에나.


그래서 7시 30분에 뒤풀이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하하하.


마음 같아서는 10시 12시까지 밤을 새우고 놀고 싶었지만, 동동이한테 자기 전에 들어오겠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더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여기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집에 가니 뻗어버렸어요. 1년 동안 만날 사람들을 한 번에 다 만난 느낌이었고. 또 1년 동안 해야 할 말들을 다 쏟아낸 것 같기도 했고요. 술도 안 마셨는데 해장이 필요한 것 같았어요. 헤롱거리면서 늦잠을 잤던 것 같아요.


브런치를 하지 않았다면 못 느꼈을 행복들이 있어요.


사실 지금도 제 브런치북이 요즘 뜨는 브런치북 '3위'에 올라가 있는 놀라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브런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절대 느끼지 못할 기쁨이죠. ^^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기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또 브런치에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게 해 주신 이은경선생님 감사해요.


이제 1주년이 지났지만, 2주년, 3주년에는 또 다른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며! 요가 땡땡이 후기를 마칩니다.


*사진: Unsplashchoi woo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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