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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Feb 17. 2024

나는 왜 이렇게 쓸데없는 생각이 많지?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명상


20대의 저는 괴로웠습니다. 20살이 되기 전까지 대입이라는 맹렬한 목표를 앞에 두고 모든 걸 포기하며 살았는데 막상 20살이 되고 나니 뭘 해야 하는지 몰랐어요. 


그때는 몸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으로 '허망함'을 견뎌내보려 했습니다. 동아리를 몇 개씩 가입하고 기숙사 방에서는 잠만 잤죠.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생활해도 가끔 할 일이 없을 때가 있었어요.


그러면 작은 기숙사 침대에 누워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를 헤맸습니다. 미래는 무엇도 정해진 게 없는 것 같고 당장 다음 방학에 어떻게 지내야 할지도 몰랐어요.


걱정이 너무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고 도대체 뭐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었죠. 결국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넌 혼자 있으면 뭐 해?"


그땐 혼자서 생각과 마주 보는 시간을 견디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그땐 이런 책도 빌려 읽었더랍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는지 궁금했어요. 어떻게 버텨내는지 말이에요. 혼자서 공허함을 견디지 못하고 우는 날도 많았어요.


20살 이후 대학생활에는 그럭저럭 적응했지만 걱정과 생각 속에 파묻혀서 사는 건 졸업 후에도 계속 됐습니다. 그러다가 저의 삶에 하나의 실마리를 준 책을 만났어요.


바로 데일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입니다.



이 책은 걱정에 대한 책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 그리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어떻게 내려놓아야 하는지에 대한 책이지요.


저는 그 당시 과거를 내려놓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이 나쁘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계획하는 것이고 내 뜻대로 살아보자는 건데 좋은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하지만 데일 카네기는 말합니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걱정을 버리고 현재에 집중하라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보고 설사 그것이 일어나도 별거 아니라고 흘려보내라고.


20대 중반의 저에게 이 책은 충격이었습니다.







지난 글에 썼던 10분씩 일주일 명상하기를 해보셨다면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얼마나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 말이에요.


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생각을 그대로 바라봅니다. 그러면 끝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가는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으실 거예요. 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명상의 첫걸음입니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나는 왜 이런 생각에 집착하지.


미워하지 말고 속상해하지도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훌륭한 시작이에요.


그렇게 생각을 흘려보내며 시간이 흐르고 눈을 떴을 때, 주변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눈을 감기 전과는 조금 달라지기도 하고요. 때로는 내가 어디에 뚝 떨어진 것처럼 느낄 수도 있어요.




30대의 저는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고 있어요. 매일이 새롭고 그 새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요.


오늘도 10분 명상.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충분히 즐기시길 바라요. 다음 주에는 깨끗한 집과 명상의 상관관계를 알아볼게요.


*사진: UnsplashAbigail  Keenan, UnsplashIan Stau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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