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병동 입원 11일째 일기
아침에 일어나서 핫도그 먹었다 존맛탱! 삐삐언니 읽다가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자고 있는데 주치의선생님이 오셔서 또 면담했다.
내가 나는 중간인 같다고 기분이 다운된다고 하니까 증상 때문에 사소한(?) 그런 것들이 더 마음에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답답한 것도 그렇고…그리고 나의 속 깊은 것과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 이런 가치가 더 오래가고 그럴 거라고 이럴 때일수록 더 활동하고 햇빛 쐬고 움직여야 한다고 하셨다.
파랑이한테 전화해서 나가고 싶다고 찡찡댔다. 그리고 다른 친구 번호를 얻었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 그리고 낮잠 잤다.
교수님과 면담: 그 사람에게 나를 맞추려고 하고 잘하려고 긴장하니까 에너지가 뺏긴다고 느낄 수 있다. 혼자 있을 때, 사람과 있을 때의 장단점이 있으니 그 둘을 자유롭게 넘어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누가 불편해도 그게 도덕적으로 나쁜 건 아니니까 걱정 ㄴㄴ 자기 상태를 잘 아는 것도 좋다.
저녁 먹기 전에 사람들이랑 등에 그림 그리기를 했다. 너무 웃기다.
번호를 받은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했다. 진짜 개 짜증 난다. 한 달 정도 있는다고 하니까 막 별로 오래 안 있는다고 다행이라고 그러고 지루하다니까 새로운 병 도지는 거 아니냐 그러고... 입원이 장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