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병동 입원 13일째 일기
6:14분 기상
꿈을 꿨다 동창들이랑 술집에 가서 수다 떨면서 노는 꿈 거기서 과거 나에 대해서 떠드는 순간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개꿈이지만 그 순간엔 아련하고 좋았다. 친구들에게 내 고등학교 시절은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아프기 전에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꿈을 너무 많이 꿔서 잠을 잔 거같지가 않다. 와 역대급 이른 기상
초록이가 편지에 뭐라 써줬을까...
7시 5분에는 건강체조 영상을 틀어준다 오늘 처음 알았다...ㅋㅋㅋ
아 병원 프로그램으로 저스트댄스 있었으면 좋겠다ㅠㅠ
밖에서 우울이 왔을 때 안정장치 없이도 길을 찾아왔던 나니까
지금은 좀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많이 안정됐으니. 조금만 더 안정되는 걸로 퇴원은 아직 이르다...ㅠ
사람들이랑 수다 떨다가 밥 먹고 낮잠 잤다.
꺄아 초록이 편지 도착! 진짜 미쳤다. 아니 인화사진도 짱 많고 편지도 완전 감동이고 쿼카스티커까지 ㅠㅠ 진짜 미쳤다 고마워죽겠다 나가고 나서 나도 애들한테 편지 하나씩 써줘야겠다.
내가 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에게 위로를 전한다.
나와 바깥세상 중간다리를 해주는 파랑이가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