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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o Nov 28. 2023

나눔의 정원

우연히 찾아온 식구들

정원에 화초를 하나 둘 들여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정원은 '나눔'받고 '나눔'하는 역동적인 시장이 된다는 것을.


겨우 한평 안에 정원을 가꾸고 있을 뿐인데,

누군가에게서 얻어온 식물이 반쯤 된다.

- 이것도 한번 키워보실래요? 라고 권하는 가드너들.


새싹이 성급하게 삐죽 솟아 나온 카라를 얻어온 것은 최근이고,

튤립 구근을 여러 개 받아온 날도 있었다.

하나를 사러 가면 하나를 더 받아오기도 일쑤.

커피나무, 룬데리 파티타임, 플럼 크레이지, 아메리칸 블루, 루엘리아 등은

나눔 받아 키우기 전까지 이름도 모르던 녀석들이다.


태생이 미리 계획된 것들만 실행하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네, 저 J예요,,)

나눔 받은 식물을 차마 마다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나의 베란다로 들어온 식물들.


나에게 와 준 너희들을 잘 돌보려 해(루엘리아, 커피나무, 튤립, 카라)


나에게 와 식구가 되었으니, 잘 돌봐야지.

이름표를 달아주고 좀 더 큰 화분에 자리를 잡아주었다.


자, 이쯤 되니 이제 나는 뭘 하고 싶겠는가?

나도 잘 키운 것들을 나눔 해야겠다! 는 바램.


삽목이 그렇게 잘 된다는 삭소롬이 드디어 만개하기 시작했으므로

삭소롬을 작은 분에 나누어 심는다.

삭소롬이 번식할수록 물꽂이도 많아질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눔이 이어지는 아메리칸 블루도 물꽂이를 했다.

성급한 녀석은 이 상태에서도 꽃을 피우는구나!


크기가 쉽게 커지는 란타나는 외목대로 꽃만 볼 수 있게 수형을 잡으려 잘라보았다.


잘라낸 가지에 달려있던 꽃들을 화병에 꽂으니 그것만으로도 근사하다.

누군가 란타나 꽃 모양을 보고 불꽃놀이가 터지는 것 같다고 한 얘기가 딱 어울린다.



란타나 물꽂이에 뿌리가 내리면 이 또한 나누면 될 것이다.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식물을 나눔 한다.

그래야만 그 식물이 더 잘 자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나눔의 정원으로 오세요.

화수분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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