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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해랑 Apr 01. 2024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춘기는 달콤해

사춘기라는 녀석이 왔다 갔는지 오고 있는지 알수는 없다. 다만 중2라는 나이가 그러하다고 하니 지금이 사춘기인가보다 여기고 좀더 살피고 지내는 중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변화하는게 당연한 과정인데 아주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던 나도 이제는 조금 배우고 나아가는 중이다.

어딜가든 엄마 손을 꼭잡고 다니던 아이가 길에 같은 교복의 아이들이 많으면 슬며시 놓는다던가 귀여운 허세는 좀더 과해졌고 귀엽다고 하는거보단 멋있다고 해주면 좋아한다.

 막연히 사춘기 어찌보내지, 아들은 사춘기가 더 대단하다던데 여자인 엄마가 감당이 될까 싶어 오지도 않은 사춘기에 걱정을 태산같이 했던 때가 있었다.

어떤 날은 사춘기 같고 어떤 날은 아직 사춘기 아니네 싶고 매일을 반응하며 지냈는데 지금에서야 생각하니 잘 지나가고 있는것 같다.


오히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아빠와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태어나서부터 늘 아빠 바라기였지만 체격도 비슷해지니 아빠가 더욱더 좋다고 한다.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의 아빠를 아들도 잘 알고 있나보다. 엄마인 나는 내 포지션에 맞게 잔소리도 하고 혼도 내고 그러다 또 장난도 치고 지내는데 그것 역시 나쁘지 않다.

어쩌면 아이가 부모를 더 조건없이 사랑해주는게 아닌가 느낄정도로 사랑의 표현도 넘치고 애교도 많은 아들덕에 한순간한순간 배우는게 많아진다.

욕심과 기대를 좀 내려놓으면 정말 화낼일이 없는 우리 아들에게 나의 욕심은 자꾸 더해지고 기대를 하면서 채근하고 다그친다.


일어나면 안방와서 꼭 항상 안아주고, 나의 사소한 실수에도 웃으며 귀엽다해주고, 아프면 온마음을 다해 걱정을 해준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잘 알아서 그부분은 아주 자신있어 하고, 약한 부분은 인정할줄 아는 멋지고 바르게 자라고 있는 아이의 성장이 대견하고 감사한 하루하루 잘 기억하고 간직하려한다.


사춘기! 우리 아들의 사춘기는 달콤하게 기억해야겠다.



함께 걷는 이 순간이 소중.



연재 막판에 참 글이 안 써져서 힘들었지만 우리 아들의 사춘기 연재는 끝을 내려 합니다. 다른 연재에서 또 종종 소식 알릴게요. 이러다가 흑화된 사춘기가 나올수도 있지만 앞선 걱정보단 오늘의 아이를 바라보고 활짝 웃어볼까합니다.

부족한 일기같은 저만의 에피소드에도 많은 공감과 응원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역시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글로 많이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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