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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타멀스 Mar 02. 2022

귀신 카페 5

- 권리를 포기한 귀신들 -

하루 종일 낮잠을 자고 해 질 녘이 되어 그는 카페에 들렀다.

“주문하시기 전에 QR코드로 출입체크를 해야 합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패스 앱을 열고 스캔을 했다. 하지만 QR코드 인증 기기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기기가 반응이 없네요. 고장 난 거 아닌가요?”

“이 기기가 가끔 그래요, 선생님의 휴대폰을 껐다가 다시 켠 다음 시도해보세요.”

그는 휴대폰을 재부팅하고 다시 인증을 시도했다. 그러자 갑자기 인증 기기에서 날카로운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선생님은 행복추구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아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은 행복추구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아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은 행복추구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아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카페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그를 쳐다봤다. 그는 황급히 휴대폰을 접고 카페에서 나오는데, 카페 출입문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헌법으로 보장된 행복추구권만 믿고 고통을 참고 살다가 마침내 행복에 깔려 죽은 사람은 출입이 제한됩니다.’


<한줌소설> 귀신 카페 2

https://brunch.co.kr/@b8c0631e4a0442a/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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