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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타멀스 Sep 06. 2022

귀신 카페 6

-철 모르는 귀신들-

밤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수 없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하기 때문에 그는 커피 대신 차를 마시려고 했으나, 그 카페에는 차를 팔지 않았다.

“이 카페에는 어찌 차가 없나요?”

“저희는 75년 전 크리스마스에 마지막으로 차를 판 이후 지난 75년 동안 차를 팔아본 적이 없습니다. 커피를 차라고 생각하고 한번 드셔 보세요. 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은 다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니, 다들 차를 마시고 있잖아요.”

“그렇긴 하죠. 저들이 마지막으로 차를 주문한 사람들이니까요.”

“뭐라구요?”

“저도 먹고살려고 이 짓을 하고 있지만, 75년 동안 죽치고 앉아 찻잔만 돌리고 있는 저들 때문에 죽을 맛입니다. 도대체 커피 마니아들은 다들 어디 갔답니까? 커피에 정통한 바리스타들인 것처럼 말로만 커피를 사랑하지 말고 제발 커피를 좀 마셔줘야죠. 그래야 우리 같은 사람도 먹고살 수 있을 건데, 정말 속이 폭폭합니다.”


군복을 입은 하얀 머리의 노인이 찻잔을 딸각거리며 리필해 달라고 소리친다. 그러고 보니 그들 대부분은 한여름인데도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빨간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자가 손을 흔들며 그에게 느끼한 웃음을 선사한다.



귀신 카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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