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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 이상문학상_풍경소리 중에서

by 너울

오늘의 문장은 41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구효서 작가의 '풍경소리'입니다. 화자가 사찰에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읽다 보면 독자의 마음도 같이 어루만져지는 듯합니다.

풍경소리가 작품 전반에 걸쳐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이전에 올렸던 권여선 작가의 '사슴벌레식 문답'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작품 모두 인간의 복잡성과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지요.

(저는 이 작품을 무슨 시험 공부하듯 읽었습니다.^^;;)

섬세한 심리 묘사가 인상 깊고 소설 속 대화가 던지는 질문에,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깊이 있게 마주하게 됩니다. 문학 애호가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소설이며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삶이 나를 누른다는 생각이 들 때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작품입니다. 고요한 숲에서 들려오는 풍경 소리가 마음을 달래줄 테니까요.


하나는 머릿속이 깨끗이 비어 아주 넓고 하얗다는 것. (중략)

나머지 하나는, 무당의 방울소리처럼 귀를 파고들던 맹렬했던 풍경소리. 그 둘 말고는 분명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어젯밤의 난폭한 깨어남은 그렇게 3, 4초간 이어졌던 듯. 벌떡 일어섰던 상체가 다시 풀썩 고꾸라질 때까지 3, 4초 동안, 내 하얗게 텅 빈 머릿속으로 요란한 풍경소리가 무찌르듯 흘러들었던 것.


- 구효서 '풍경소리' 중에서 -


*말 바꾸는, 사람은 누구인가요(사람이 바꾼 문장은 어느 것일까요)

[원문] 내 하얗게 텅 빈 머릿속으로 요란한 풍경소리가 무찌르듯 흘러들었던 것.


1) 텅 빈 머릿속으로 시끄러운 풍경의 소리가 몰아쳐 들어왔던 것

2) 하얗게 비어있는 마음속에 떠들썩한 풍경 소리가 밀려든 듯했다.

3) 빈 머릿속을 향해 소리의 덩어리가 거칠게 몰려와 차올랐던 것

4) 머릿속이 비워진 자리에 요란한 풍경음이 파도처럼 덮쳐왔다.

5)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곳에 풍경소리가 몰아치듯 파고들었던 것




지난 글의 답은 4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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