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체인점. 몰랐는데 우리나라에도 점포가 있다고 한다. 달달한 말차라떼다. 콘센트가 있는 곳이 많아 '카공족'들에게 인기가 많은 느낌이다. 조금 더 고급진 도토루의 느낌. 일본에 있는 카페 체인점들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좌석과 좌석 사이의 거리가 몹시 좁다.
이것은 R(레귤러)사이즈, 그리고 감탄했던 초코 몽블랑
Excelsior Caffé(エクセルシオールカフェ, 엑셀시오르 카페)
메뉴명/가격: 아이스 우지 말차 라떼/550엔(R), 600엔(L)
콘센트도 있고, 깔끔한 실내에, 체인점이면서 디저트가 매우 맛있는 카페. 공부 혹은 업무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음료의 종류도 많고 매우 맛있다. 디저트를 하나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실내 흡연실이 있지만 그 근처를 피해 앉으면 담배 냄새는 나지 않는다.
생각보다 점포가 많지 않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
마셔도 마셔도 끝이 없는 L사이즈
nana's green tea(ナナズグリーンティー, 나나 그린티)
메뉴명/가격: 아이스 말차 라떼/550엔(M), 650엔(L)
점포가 전국적으로 많고, 심지어 해외 전개도 활발히 하고 있는 말차 전문 카페. 말차 관련 음료, 디저트가 아주 많다. 말차라떼 하나를 이토록 섬세히 구분해놓았을까 싶다. 모찌 같은 떡을 말차라떼에 넣어주는 옵션도 있다. 말차라떼의 당도는 딱 좋다.
식사 시간에는 대부분의 이용객이 밥을 주문한다. 식사 메뉴 카레, 덮밥 등 꽤 충실하다.
이 체인점의 시그니처 색깔인 보라색
Chatime(チャタイム, 차타임)
메뉴명/가격: 아이스 말차 밀크티(펄은 더블 사이즈)/520엔(R), 590엔(L)
과연 대만의 버블티 체인점이다. 눈치채지못했는데, 대만 친구와 프랑스 여행 갔을 때도 같은 체인점에 들렀더라는!
도쿄에서 간 이케부쿠로점은 테이크아웃만 된다. 펄의 종류도 다양하고, 당도, 얼음 양도 설정 가능하다. 메뉴판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으니 순서대로 고르기만 하 된다. 타피오카 펄은 양에 따라 싱글, 더블, 트리플로 나뉘며 더블이 가장 무난하다. 한국의 버블티 가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펄이 정말 달콤했고, 한 모금마다 카페인이 온몸에 퍼지는 듯했던 기억이 난다.
도쿄 아다치 구의 타케노츠카 역 근처(라고 하기엔 좀 걸어야 한다)에 위치한 카페. 만화에 나올 법한 제대로 된 일본식 가옥을 통째로 카페로 쓰고 있었다. 크게 개조하지도 않았다. 실제 쓰던 방들을 볼 수 있다. 감히 내가 방문한 일본의 카페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다미가 이렇게 향긋한 줄 처음 알았다. 분위기도 몹시 조용조용하다. 에티켓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분위기였다.
접객도 마치 일본 전통 료칸만큼이나 몹시 정중해서, 음료만 주문하려 했다가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주문해 버렸다.
단점은 영업시간이 짧은 편이다(일본의 개인 카페는 웬만하면 11시, 12시쯤 오픈해서 저녁 5시, 6시에 닫더라...). 그리고 달달한 말차라떼 덕후로서 치명적이었던 단점은 '전혀 달지 않은' 말차라떼라는 점이다. 주문 시 시럽을 요청하면 넣어주는 것 같기는 하다.
도심에서는 멀지만, 이 주변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OB Hokimaten(OB保木間店, 오비 호키마점)
메뉴명/가격: 아이스 말차 밀크/700엔
사실 체인점인데 검색에 그다지 친밀한 것 같지 않아서 개인 카페란에 기록하겠다. 내가 방문한 곳은 호키마점이다. 위의 엔가와 카페에서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엔가와 카페에 가려다 1시간 늦게 오픈한다는 내용의 종이가 문에 붙여져 있어(...) 이곳에서 잠시 머물렀다.
묵직한 나무 문을 열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몹시 강렬하게 다가온 이미지는,
마치 다이애건 앨리의 리키 콜드런(해리포터에 나오는 술집의 이름) 같아!
이제 와 밝히지만 나는 또한 해리포터 덕후다.
아무튼, 분위기와 대조되게 태블릿 셀프 주문이었던 곳. 그래서 편했다. 문을 열면 작은 공간이 나오고, 또 하나의 문을 열어야 카페가 나오는 점이 더 신비로움을 더했다. 오래된 느낌이지만 콘센트도 있었다.
그리고 모든 메뉴명이 히라가나로 쓰여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던 특징. 하지만 엔가와 카페와 마찬가지로 달지 않은 말차라떼였고... 위에 올려진 생크림의 달달함으로 쓴 맛을 정화했다. 옆에 있는 액체는 시럽 같은 게 아니라 그냥 물인 듯했다. 용도는 잘 모르겠다.
Sunny cafe(サニーカフェ, 써니 카페)
메뉴명/가격: 우지 말차라떼/650엔
의외로 찾기 힘든 곳에 있는 기타센주의 골목 안 카페.
콘센트가 존재하는 것과, 와이파이가 있는 것(국가 문제로 바로 연결이 안 되곤 하지만), 분위기, 인테리어가 몹시 마음에 들어 연속 두 번이나 방문했던 곳.
영업시간은 짧지만, 개점부터 폐점까지 앉아있어 버린 나머지 디저트도 하나 주문했었다.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지나면 그렇게 붐비지는 않고,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와서 나의 취향에 크게 부합하는 곳.
말차라떼 자체는 파우더를 적게 쓰는 듯 맛이 진하진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재방문 의사 높은 곳.
SANDWICH UPSTAIRS(2階のサンドイッチ, 2층의 샌드위치)
메뉴명/가격: 우지 말차라떼/560엔
도쿄현대미술관 내에 위치한 카페.
도쿄국제도서전이 이곳에서 열려 방문했다.
양은 적지만 맛은 진했다.
샌드위치 종류의 꽤 고급진 디저트들도 판매한다.
가격대는 낮다고 할 수 없지만, 미술관 둘러보다가 배고플 때 오면 좋을 것 같다.
번외
世界の山ちゃん本店, 세카이노야마짱 본점(나고야)
메뉴명/가격: 니시오의 말차와리(술에 말차를 섞은 것)/580엔
말차에 미쳐있던 나는 나고야 출장의 회식 자리에서 말차 맥주를 주문해 버린다.
나는 사실 술자리가 아니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숙취, 실시간으로 몸이 안 좋아지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다. 카페인에도 취약한 내게는 말차라떼가 술이다(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