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인사관리 보고서

계속 살아야 한다 (58: 495)

by 오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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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일은 기획/관리 업무입니다.

원래는 다른 분야로 지원했지만

임원분이 면접 뒤 업무를 맡기셨습니다.


좀 뜬금 없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가 이 일을 맡게 된 것은

건강회복의 또 다른 증거일 수 있습니다.


우울증 관련 증상이 있었다면

이 업무를 맡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말씀드렸듯, 저는 회사에 잘 적응하고 있고

임원진의 칭찬도 자주 듣습니다.

그런 저에게 회사는 얼마 전

민감한 보고서 작성을 요청했습니다.


쉽게 말해, 인사 관련 보고서입니다.

각 직원의 역량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내용.

기획/관리 가운데 ‘관리’에 해당하는 영역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회사가 그만큼 저를 믿어주셔서

솔직히 좀 우쭐해졌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깨달았습니다.

이 보고서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쓰일 수 있다고…


제가 이제까지 업무용으로 쓴 글 가운데

가장 민감하고 중대한 글이었습니다.


보고서 작성을 요청받고

저는 인사권자의 관점에서 동료들을 바라봤습니다.

내가 사장이라면, 어떤 사람을 ‘중용’할까?

내가 임원이라면, 어떤 사람이 ‘못마땅해’ 보일까?


동시에 직장 동료로서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혹시 내가 동료를… ‘감시’하는 건 아닐까?

혹시 내 글이 동료에게 ‘칼날’이 되진 않을까?


이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우울증 너머 58: 495>

- 일어나기 06:42

- 운동 새벽 8분, 낮 5분, 저녁 30분

- 자투리 운동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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