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
미쳐서 살았고, 정신들어 죽었다.
-- 돈끼호테의 묘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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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살기 위해 미쳐간다.
엄밀히 말하면 ‘살기 위한’ 조건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몸과 영혼을 혹사한다.
많은 돈, 명예라는 타인의 인정을 누구보다 성취한
무수한 유명인들이 자기 생의 공허함을 어쩌지 못해
자신을 파멸시키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곤 한다.
최선의 노력과 성취는 당연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자신이 미쳐가며 채우려는 삶이, 그 삶의 조건이
자신이 의미있게 사유하고 선택한 본질적 가치가 아니라는 데 있다.
비루먹은 말을 세상 제일의 명마 ‘로시난테’라 명하고
이웃마을 농부의 딸을 ‘둘시네아’ 공주라 믿으며
용에게 사로잡힌 공주를 구하고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방랑의 길에 올랐던 라 만차의 기사.
풍차를 향해 돌진했던 그 좌충우돌에 웃픈 웃음을 보내며 비웃기는 쉽다.
그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50이 다 된, 중늙은이 ‘알론소 끼하노’가 어떻게 생동감 넘치는 기사 ‘돈끼호테’가 되었는지를...
약자에 대한 감수성과 부당한 폭력에 맞서는 정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지키겠다는 어린아이의 마음
그런 본질적인 가치를 위해 굽힐 줄 모르는 담대한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