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한국 조종사, 연봉 2~3배 높은 중국으로..."
"[中인력 유출] 중국으로 이직한 韓 조종사, 다시 국내로 U턴"
여러분이 이 글을 읽다 말고 하늘을 바라본다면, 높은 확률로 대략 6,000여 편 이상의 비행기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를 날고 있으며, 그렇게 하루 종일 이·착륙했던 비행기가 8만 3천여 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륙 후 양쪽 엔진이 동시에 문제가 발생할 사건이 '블랙스완'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혹시나 조종사 분들 중에 이 글을 보실 수도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내가 본부장으로부터 받았던 체크 과목을 나열해 본다. 부기장이 체크 보기 전에 내가 먼저 봤던 내용이다. 보잉 737 비행기 기준이다. 이게 왜 까다로운지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풀어쓰기를 시도했으나 설명이 쉽지 않아 포기했다.
전문가 영역이므로 그냥 넘기셔도 된다.
... 이전 과목 생략 ...
이륙해서 순항고도로 상승 중 Both pack light가 on 되었고, Checklist 하니 하나가 꺼져서 목적 공항으로 Continue. 나중에 알고 보니 그동안 여압이 Slow leaking 되고 있었음. 즉시 강하 요청하면서 출발 공항으로 Divert 했으나 MEA가 12,800피트라서 결국 Warning이 울렸고 산소마스크를 쓰게 됨. 어느새 공항은 VOR 어프로치 조건으로 변경되었고 날씨도 거의 미니멈에 가깝다고 함. Initial Fix에서 홀딩하면서 이전에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checklist 하고 Flap 내리는 중에 Leading edge transit light가 들어옴. 어프로치 속도가 F15+15노트로 매우 빨라짐. 현재 무게가 72톤이라 Maximum landing weight 보다 7톤이 많아 연료를 줄이려고 홀딩 요청함. ATC는 기상이 점점 나빠져서 안된다고 함. 이제 막 준비를 마치고 활주로로 접근 시작하려는데 Dual FMC fail 상황이 발생함. 홀딩 계속 유지하며 조치하고 Final로 접근. 공항 wind는 최대 정측풍이지만 Final은 배풍이 5 kts가 되도록 방향을 살짝 바꿔 놓음. 어프로치 속도와 배풍 때문에 950~1,000 fpm의 강하 속도로 접근해야 on path 유지가 가능함. App. light가 미니멈 100ft 위에서 보임. 그전까지 IMC 상황이므로 계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외부 참조물 확인한다고 고개 들다가 조종간을 잡고 있는 팔이 조금만 당겨지면 4 white, 반대로 누르면 바로 sink rate GPWS 울려서 Go-around 해야 함. 외부 시각 참조물이 보이면 Offset 된 VOR에서 Final로 정대해야 하는데 이 때도 Bank를 주되 강하 fpm에는 변화가 없어야 함. 끝까지 접근하다가 나중에야 50 feet부터 알려주는 RA call이 안 나오는 걸 알고(FMC fail 사유) 감으로 랜딩 하게 됨(하드 랜딩 발생 가능성). 접지하자마자 APU fire 발생으로 Evacuation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