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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원 Apr 02. 2024

세 식구, 캐리어 4개 (2/2)

세 식구, 캐리어 4개 #05 (후편)

여행 전 많은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알게 된 것이 '한국사람들은 글쓰기를 정말 좋아하는구나!'였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여행에서 알게 된 정보, 경험들을 여러 방법으로 공개적으로 글을 남겨준다. 그 덕분에 다음 여행자들은 많은 도움을 얻고 실수도 줄일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역시 발리 입국 준비부터 길리 배편 예약, 맛집 정보까지 도움 안 받은 게 없다. 얼굴도 모르는 그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사실,  나의  '발리 시간'은 발리 여행기를 쓴다거나, 여행 정보 나눔의 목적은 아니다. 글 서두에 말한 것처럼 온전히 나를 위한 '무'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여행으로 이곳에서 생겨나는 많은 생각들을 두서없더라도, 연계성이 없더라도 에피소드처럼 이야기로 남겨둘 생각으로 글 쓰기를 시작했다. 혹시 나의 '발리시간'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분명 있지만 의도와 다르게 기대하는 정보를 주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럴 거면 제목에 발리는 빼주는 게 도리인가 싶기도 하고.


그 와중에서도 '세 식구, 캐리어 4개'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정보 전달용 에피소드가 될 것 같다. 전체 글을 쓰면서 이 부분이 제일 힘들고 오래 걸렸다. 뭐랄까, 회사에 출장 보고서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의무감과 완벽함 및 사실성을 요구받는 듯한 압박감이 있다. 이왕 쓰는 거라면 도움 되게 써둬야지라는 욕심도 가미되면서 자꾸만 더 살이 붙는다. 그냥 내 마음속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게 아니고 나를 덜어 내는 일이다 보니 쓰면 쓸수록 가벼워졌는데, 왜 이번 편은 쓰면 쓸수록 무거워지는지.


다 쓰고 나니 4개의 캐리어가 내속에 다 실어져 버린 것 같은 무게감이 있다. 나는 눈에 보이는 짐만 싸 넣은 것은 아닌가 보다.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것들까지 꾹꾹 눌러 담은 게 분명하다.

어서 긴 여행에서 하나씩 풀어내고 돌아올 때는 가벼워지면 좋겠다.   


[우리 여행 가방 들여다 보기]

우리는 총 4개의 캐리어로 출발했다. 일정 중 발리에서 길리 트라왕(길리 T)으로 가는 배를 타야 했는데 1인 1 캐리어만 실을 수 있어서 최선을 다해서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래서 식료품 및 사용하고 버리고 올만한 물건들로 챙기고 길리 T 갈 때는 캐리어 하나를 버리기로 계획을 세워봤다. 캐리어별 사용 목적에 따라 크게 분류해서 짐을 배분하고 목적별로 한 개의 캐리어에 다 담지 못할 경우 무게 비교해서 조금씩 배분해서 나눠 담았다.  이제 짐을 싸 볼까?

 

1. carrier(28inch / 9:1 ) by ***트리 _ 의류용


 제품을 홍보하거나 광고하려는 목적은 없고, 이번 여행을 위해서 미리 WDZ에서 펀딩 했던 제품이다. 기존에 24인치/5:5를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던 우리였다. 그런데 나의 여행쟁이 절친이 9:1이 캐리어가 여행지에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효과를 발휘한다고 팁을 주었다. 마침 좋은 가격에 펀딩이 있어서 얼리버드로 주문해 뒀다. 제작이 지연되어 여행 때 못 가져갈 뻔했으나,  다행히 일정 잘 맞춰서 도착했고, 긴 여행 짐을 싸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물론 여행지에서도 눕혀놓고 물건 찾기도 너무 수월해서 100% 만족이다. (따로 제품 구매 리뷰를 안 쓰는 내가 여기에 이렇게 작성하게 될 줄).


우리 집 큰 남자는 (대부분의 짐을 책임져 주실 분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민감하셨음.) 캐리어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했다.


 - 여행 떠나기 전 " 캐리어가 집에 많은데 왜 또 샀어? 비싸잖아!"

 - 여행지에서 " 이런 캐리어 몇 개 더 살까? 이거 어디서 샀다고 했지? "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이 캐리어는 대부분 의복으로 배정했다. 그래서 호텔, 리조트 가서도 따로 정리가 필요하지 않고 뚜껑 열고 꺼내 입기 아주 수월했다. 그리고 옷들은 최대한 세탁하기 수월하고 버려도 무방한 옷들로 넣었다.


 작은 남자는 성장 폭발기라 작년 여름옷이 올여름에는 다시 입히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입으면 될 듯하다. 큰 남자는 땀도 많이 없는 편이고 옷들도 무난해서 챙기기 수월했다. 나는 SNS도 잘하지 않고 경험적으로 내 한 몸 꾸미고 사진 한컷 얻는 것보다 아이 웃음 사진 찍는 게 여행 중 제일 기쁨이라 최대한 평이하고 간소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여행 중 쉬면서 글을 써보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이에 맞는 준비로 생각보다 빨리 정리되었다.


다만, 긴 옷이 필요한 일정들이 있는데, 이 짐들은 별도 캐리어에 담아야 할 듯하다.


발리에서는 *런더리 서비스(Laundry services)도 잘 되어 있다곤 하지만 속옷등 손빨래 할 것들은 필요해서 여행용 세제와 휴대용 세탁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여행용 빨래집게도 챙겨 갔는데 이게 또 참 요긴하게 잘 사용되었다. 테라스에 휴대용 빨랫줄을 만들고 아침에 널어두면 오후에는 뽀송하다 못해 바싹하게 말라 주었다. 빨래 걷는 기분도 나름의 힐링이 되는 일이다.

(빨랫줄은 캐리어 고정용 밴드와 요가용 고무밴드가 합쳐져서 어디서든 잘 사용했다. 여행을 할 때면 내가 원래 똑똑했던 사람이 아닐까라는 자조적인 의심을 해본다.)

 *발리 런더리 서비스(Laundry services) : 각 리조트 내에도 대부분 해당 서비스를 해주지만 가격이 좀 비싸다. 와츠앱으로 요청하면 아침에 수거해서 오후면 잘 개어져 비닐에 포장까지 잘 된 세탁물을 가져다준다. 세탁물은 중량당 금액으로 청구하므로 수거해 간 후 저울에 세탁물 무게를 달아서 청구 금액이 확인되는 사진을 보내준다.  Rp 20k/kg로 한국돈으로 1,700~2,000원 돈으로 3~4일 정도의 옷 모았다가 보내니 한 번에 3kg 정도로 나왔던 것 같다. 5,000~6,000원 정도니까 한 달 살기처럼 장기간 지낸다면 최소한의 짐으로 와서 지내도 아무 문제없을 것 같다. 이 정도로 잘 되는 줄 알았다면 옷을 더 조금만 가져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여기서 쓰는 섬유유연제향이 너무 강해서 향기에 민감한 아이들은 바로 입히면 견디기 힘들어한다. 세탁물 받고 통풍 잘 되는 곳에 조금 두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길리와 같이 인도네시아 안에서도 또 다른  작은 섬들은 발리섬에 비해 가격이 2~3배 높다. 이 부분은 물이 부족한 지리적, 환경적으로 영향이니 참고하면 좋겠다.

2. carrier(24inch) _ 필수 공용품, 여행 안전용품, 의료용품, 기타 효율 용품 등

 1) 여행용 욕실 세트 (아이용은 어쩔 수 없이 따로 다 챙겼음)

   ・트리트먼트+바디로션+ 헤어 에센스는 인터넷 면세점에서 주문. 여행 내내 충분히 다 쓰고 오면 된다.

샴푸나 바디워시등은 리조트 어메니티 사용 예정.

   ・세면도구와 기초 화장품. 마스크팩은 어른, 아이용 충분히 챙겼다

 (1팩/1일 하지 않으면 얼굴이 살아남지 못하는 날씨라 필수적이라 생각됨.)


2) 여행 안전 용품

   ・휴대용 플래시 2: 길리에서 야간 자전거 탈때와 바투르 산 지프 투어시 사용.

   ・선글라스  :  '멋이 아닙니다. 안전입니다'. 5개를 함께 넣을 수 있는 케이스는 걸어두고 요긴하게 사용.

   ・모자 : 천 소재로 접기 편한 것, 아이 모자는 목까지 덮어지는 야외 학습용 모자 권장.

   ・맥가이버칼 : 과일 깎아 먹고, 자르고, 따고 필요함.

  (꼭 수화물로 넣기, 기내 금지품. "다음에는 좀 더 좋은 걸로 사야지" )

   ・손톱깎이(필수)

      : 한 달 동안 우리는 생각보다 많이 자란다. 키? 아쉽지만 아니요, 손발톱. 그리고 아이에게 자주 생기는

손 거스러미. 아프지 않게 제거해줘야 한다. 예전 괌 여행에서 급하게 필요해서 기념품 느낌으로 사둔 휴대용을 여행마다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

   ・벌레가 싫어요(작은 남자 曰)

     : 최근 유럽발 베드버그가 극성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우리는 사실 빈대 실 경험 세대는 아니라서 그 고통

스러움을 잘 모르지만 유학생/유럽 여행자/어르신 통해 전해 듣는 이야기로 보자면 아이에게 발생되면 안 될 일이다. 유난스러워 보일지라도 아이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부모 도리라 이것저것 준비했다. 그리고 아이는 모기나 벌레에 물린 자리가 많이 붓는다.

   - 베드버그 퇴치용(매트리스용, 스프레이용), 모기패치(팔찌형, 스티커용), 치료용 약품

  ・ 교체용 샤워기 헤드 및 필터

     : 한국인들은 너무 민감하다고 현지인들이 생각한다지. 그럼에도 챙겨 간다. 눈으로 보이는 검은색, 주황

색 필터 후기를 보면서 안 챙겨 갈 사람이 몇이나 될까!아이가 있는 집이면 이건 고민할 거리가 못 된다. 실제 발리에서 지내는 동안 우붓에서는 2주 동안 사용해도 필터가 처음과 같이 하얗게 유지된 것으로 보아 너무 유난했나 싶었다가 길리로 넘어와서 하루 만에 필터가녹슨 철 색으로 변한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군다나 리조트 물품들에 지워지지 않는 주황색 얼룩흔적이 이 물에 의한 것임이 인지 될 때 정말 잘 챙겨 왔다고 생각했다. 발리는 여러 이유로 물 컨디션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니 마음 편하려면 챙겨야지!

   * 가끔 샤워기 헤드가 교체형이 아니거나 기구 없이 분리가 불가능한 상황을 만나면 멘붕이 되긴 한다. 길리 2번째 숙소에서는 헤드분리가 자가힘으로는 불가능하여 교체를 포기해야 했었다. 처음에는 엄청난 불안감이 엄습해 왔는데, 안된다고 생각하고 또 마음 내려놓으니 나름 또 버틸만했다.

   _ 언행 불일치  " 샤워할 때 입 벌리지 마!!! 눈 뜨지 마, 식수로 양치해!!"

     ・휴대용 선풍기 : 바람. 따스한 바람이라 자아 최면이 좀 필요한 용품. 그래도 파리/모기 쫓기에도 쓴다.


3) 의료용품

 : 장기간 여행이라 별도 의료 가방을 만들었다. 아이가 있다 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담고 담고 하다 보니 꽤 부피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가져갔다. 여행지에서 쓸 일 없이 다시 가져온다고 해도 없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 외상키트 : 습윤 드레싱밴드, 자가접착 탄력밴드, 반창고, 아쿠아밴드, 압박 붕대, 햇빛 화상 연고(일명 참기름 연고), 버물리, 후시딘, 소독약, 모스키토밴드, 외이도염용 약, 세균성 결막염용 안약, 쿨링시트


 - 내상키트 : 종합감기약(성인/아이용), 멀미약(성인/아이용), 위통(신경성 위통증이 잦은 me), 해열제(아이용), 타이레놀, 우먼스타이레놀, 설사약(성인/아이), 소화제, 알레르기약(큰 남자용), 소염제(생각보다 요긴하게 쓸 일이 많았던 약), 체온계


4) 기타 효율 물품

  

 ⓵ "접이식" 멀티쿠커(요물)

  - 이번 여행에서 요긴한 물품들 많았지만 이건 요물이다. 이전에도 멀티쿠커가 있었지만 이번에 새로 장만해 간 것은 접이식이라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여러 용도로 잘 썼다. 햇반 2개는 충분히 들어가고, 수저/식기 열탕소독부터 김치찌개까지 끓여 먹었다. (그럼에도 햇반은 전자레인지가 최고인 것은 인정, 혹 불가한 상황이라면 멀티쿠커로 15분 이상 끓이되 위아래 자리 바꿈이 필요함)


  ⓶ 텀블러

  - 밀폐용을 챙겼고 현지에서 시원한 물을 담아서 마시기도 하고, 맥주도 시원하게 유지하면 마시고, 커피도 테이크아웃함. 발리에서는 물 조심해야 해서 그냥 따라주는 물은 최대한 피했다. 여행 준비 하면서 블로그 후기에 따르면 아이들이 특히 발리밸리에 많이 노출된다기에 특히 조심했던 부분이다. 여행 와서 아프면 아이며 어른도 힘들고 여행을 즐길 수가 없으니 최악의 사항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양칫물도 식수 사서 사용했다. 안심은 안전이다!!


  ⓷ 밀폐용기(& 지퍼백)와 수저 그리고 접이식 컵

 ・밀폐용기 : 선택적이긴 하나 있으면 정말 잘 사용된다. 아이의 레고 도시락통을 챙겨가서 반찬을 나눠 담아 먹고, 남은 음식도 밀폐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먹기도 했다. 부피가 걱정돼서 몇 번을 넣었다 뺐다 망설이며 짐을 쌌던 품목인데 결론적으로는 잘 가져갔다.

 ・지퍼백: 크기별로 몇 장씩 챙겼다(필수)

 ・휴대용 컵: 접이용을 찾아서 인터넷을 살펴보니, 애견용품에서 많이 뜬다. 반려견들 산책 시 물을 먹이기 위한 잔이 아주 많다. 큰 남자에게 이런 접이식 실리콘컵 어떠냐고 컴퓨터 화면에 띄워진 사진을 보여주는데 표정이 심오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컵에 반려견이 물을 먹고 있는 장면이어서 잠시 작은 남자와 빗대어 생각해 보고 있었을 것이다. 곧 씩 웃더니

  " 괜찮겠는데!"

 (9살 남자아이 키우는 집은 핵 공감 할 듯)


  ⓸ 세탁용품

  ・여행용 빨래집게 : 12개, 빨랫줄에 고정할 수 있도록 신박하게 나온 것들 저렴하게 많이 판다.

  ・실내 세탁용 세제, 휴대용 세탁기(지퍼백 모양의 팩이다)

  ・세탁망 : 은근 잘 쓴다. 세탁용 옷 분리 해두기 좋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옷들이라 비닐 등에 넣어 오래 두면 냄새나지만 세탁망에 두면 세탁 맡길 때까지 보관하기 좋음.


 ⓹ 수건

   : 누군가의 블로그에 수건을 챙겨가면 좋다고 하셔서 낡은 수건 몇 개도 챙겨갔다. 정말 잘 가져갔다. 바닷물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이가 스노클링 하다가 눈이 맵다고 닦아달라고 할 때마다 쓰고, 길리에서 자전거를 탈 때 아픈 엉덩이 보호용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다했다. 이외에도 나름 용도가 많았던 수건.

지나가는 이야기)
우리가 사용하는 수건들에는 추억이 있고 역사가 있다. 지금은 이미 10살은 넘었을 아이의 돌축하 문구, 이직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으나 첫회사의 첫 워크숍 기념 문구, 부모님께서 아껴두었다가 집에 두고 쓰라며 챙겨 주셔서 그 출처도 모르는 어느 동네, 학교, 친목 모임 행사문구들이 그 이야기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가던 그 문구들이 막상 해지고 버리려고 할 때는 고민되게 만든다. 수건은 버리는 게 참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물건 같다. 가끔은 오래된 수건 정리의 어려움을 친정 엄마가 집에 다녀 가실 때 슬쩍 넘겨보기도 했다.

 " 엄마! 그 수건 너무 낡지 않았어? 버릴까?"
 " 응, 그러네. 베란다랑 창문틈이랑 한번 쭉 닦고 버리면 되겠다! 엄마가 해줄게"

 이번에는 큰 마음먹고 우리 집 기념 수건 3개를 챙겼다.
 그 역할을 다하고 발리에서 bye 인사를 할 예정이다.

 ⓺ 휴대용 캐리어 무게 저울, 휴대용 튜브 에어 충전기


3. carrier(24inch) _ 물놀이 용품

  : 바다 수영, 스노클링, 리조트 수영장 등을 하기 위해 매일 물에 들어갈 일정. 무게보다는 부피가 차지하는 물건이 많은 관계로 이렇게만으로 캐리어를 가득 채움. 무게 배분을 위해서 4개 캐리어 간의 일부 최종 수납 조정은 있었음.


 ⓵ 수경 : 리조트용 수경 3, 스노클링용 마스크 3

 ⓶ 수영복 : 3벌/인 (헹구어 말려 놓고 입기는 하지만 이 정도가 실제 적당했음)

 ⓷ 아쿠아슈즈 : 길리에서는 바닥이 모두 산호로 가득하다. 가능하면 바닥이 두꺼운 것으로 준비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른 2는 기존 신던 신발이었으나 아이는 발이 커져서 이번에 조금 두꺼운 것으로 샀었는데 나의 선견지명에 칭찬함.

 ⓸ 물놀이용 : 비치볼, 비치베드, 암튜브 (최대한 부피 작은 거 준비)

 ⓹ 비치타월 : 아이용으로 하나 챙김. 리조트 타월을 최대한 활용하나 불가능 또는 추가 필요한 경우가 있음.

 

4. carrier(24inch) _ 비상식량 등

: 여행 다니면서 별도로 한국음식을 챙겨 다닌 적은 없다. 먹고 싶으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현지에서 구할 수 있고, 아이가 어른과 다른 음식을 먹을 때라 영유아식을 따로 챙겼으니 말이다. 또한 큰 남자는 정말 반찬투정이 없는 사람이다. 안 먹는 음식은 있어도 먹는 음식을 맛이 있니, 없니 평가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해외 나와서도 입에 맞는 것을 찾아서 제일 잘 먹는 여행 특화형 모습을 보인다.(본인 말에 따르면 군대 다녀오면 다 그렇게 된다지만 내가 겪은 사람들은 다 그렇진 않더라고!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


그러나 이제 어른식을 같이 하게 된 작은 남자는 나와 같이 아메리칸 스타일이 있다면 웬만하면 괜찮다. (우리의 아메리칸 스타일 = 빵, 계란, 과일 정도)


 그래도 이번에는 한 달 기간이나 해외에 머무를 예정이다 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비상식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중 누군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거나, 또 어떤 날은 늦은 밤 야식이 생각난다면 간절해지지 않을까?


⓵ 햇반 : 여행 유무를 떠나서 요즘은 1인 가구, 다인 가구 의미 없이 집에 쟁여놓고 사는 필수 식료품이 되었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에서 햇반의 개발 및 상용화는 대단한 혁명 같다. 압력 밥솥에서 갓 지은 밥을 해 드셔야 하는 일부 어른들께서는 여전히 햇반을 먹는다 하면 안전, 정성 등을 이유로 곱지 않게 시선을 보내긴 하신다. 하지만 이것 역시 세대적인 접근보다는 그냥 개인 취향으로 생각하면 소통하기 수월 해진다.

' 아~ 그러신가 보다~'


 발리에서는 한국 컵라면은 많으나 햇반 구하기는 쉽지 않다.

 햇반 15개 가져갔는데 여행 2주 이내 해치워 버렸다. 길리 T를 가기 위해 가방을 비워야 해서 더 열심히 먹었던 이유도 있다. 그리고 첫 2주를 묵은 우붓 리조트는 시내와는 거리가 있어서 리조트 내에서 모든 식사를 해결해야 한 부분도 크게 작용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2주 내내 먹으면 물리니까.


⓶ 누룽지 : 잇템이다. 작은 남자가 너무 좋아하는 소위 "물밥". 소포장으로 너무 잘 나와서 어디밖에 나갈 때 가져가기 좋다. 회사 이른 출근길에 한 봉지씩 가져가서 뜨거운 부어 두었다가 여분의 숟가락(누구나 책상 서랍 한 곳에 있을법한 BR31 핑크스푼)으로 떠서 먹고 나면 오전이 든든해진다. 이번 여행에서도 10 봉지 정도 챙겼는데 적재적소에 잘 활용되었다. 컵라면 남은 국물에 넣어두면 라면밥으로 변신해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도 있다.


⓷ 여행용 김 및 김가루 : 개별 포장으로 부피 크지 않게 나오는 제품들이 많다. 김은 반찬뿐 아니라 안주, 간식으로도 좋다. 여행 중 외국인들에게 나눠주니 너무 좋아한다. K푸드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통한다. 김가루는 밥투정하는 아이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먹이면 아무 말 없이 한 공기 뚝딱한다. 캔 멸치볶음과 같이 섞어 만들어 줬는데 이건 어른도 좋아한다!!


⓸ 캔 반찬류 : 김치, 볶은 김치, 참치, 멸치볶음, 깻잎절임, 명이절임, 장조림, 햄


⓹ 그리고 기타 식품

  ・스틱형 라면 수프(매운맛/순한 맛) : (바다) 수영하고 나와서 따끈한 차 마시듯 타먹어도 아주 좋다! 냄새가 많이 나니 리조트 수영장 내에서는 자제 필요. * 꿀조합 = 수프+누룽지

  ・o타나 수프(가루) : 여러 종류의 수프가 있고 내가 좋아하는 브로콜리 수프 포함해서 여러 개 챙겼더니 아침, 저녁 따스한 수프 목 넘김이 아주 좋다.

  ・커피 믹스 : 부연 설명 없음. 당연히 챙겨야 함.

  ・고추장 튜브 : 사실 한 번도 안 먹었다. 굳이 고추장을 꺼내서 먹어야 할 만큼의 음식을 만나진 못했다.

  ・팝콘 : 아이의 최애 간식. 발리의 리조트 들에서는 전자레인지를 만나기가 어렵다. 그래도 리조트에 부탁하면 따끈한 팝콘으로 만들어서 주신다. 길리 T에서는 선셋비치에서 해가 저물면 영화 상영을 하는 곳들이 생겨 난다. 현장에서 팝콘을 튀기는 곳도 있지만 기름치가 난다곤 할까! 우리가 가져간 팝콘이 참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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