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코스 둘째 날, 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와 함께 하는 길
어제도 갔던 함덕 해수욕장을 오늘 또 가네!
얘들아, 글귀 발견할 때마다 큰 소리로 엄마 아빠한테 읽어 줄래?
그냥 걸어라. 첫걸음마 하는 아이처럼 내 영혼이 부르는 길을 그냥 걸어라.
나는 나를 지나쳐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왔다.
좋은 동행자가 함께 하면 그 어떤 길도 멀지 않은 법이다.
마음아 천천히 걸어라, 내 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
자주, 그리고 환히 웃어요. 가끔, 그리고 깊이 울어요.
너와 나, 이 만남을 위해 우리는 오랜 시간 서로를 향해 마주 걸어오고 있었다.
키 큰 나무 숲을 지나니 내 키가 커졌다.
저기... 실례지만 아이들 사진을 좀 찍어도 될까요?
엄마, 오늘 이모들이 찍어 간 사진은 언제 어디에 나와?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