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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아바 Oct 18. 2024

Guava HR 입문기 7

초심으로 돌아가는 여정

HR이라는 운명


2012년, 저는 여전히 채용 담당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입문기에서 말씀드렸지만, 처음 보시는 분을 위해서 다시 재방송을 하자면 건축엔지니어로 입사해서 2010년 12월 잠시 맡기로 한 채용업무가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국내 경쟁사 경력직 한국인 채용을 담당했지만, 점차 해외 우수대학 졸업자와 해외경력 한국인 채용으로 영역이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일본인 우수인력, 외국인 임원 및 핵심인력, 해외 프로젝트별 Key Person 채용까지 담당하게 되었죠.


당시 나의 목표는 HR이 아닌 기술직으로 현장에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아, 자꾸 채용이 늘고 바빠져서 내가 현장을 갈 수가 없잖아. 빨리 좀 채용이 줄거나 중단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의 나는 HR이라는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인력 Pool의 재확인과 해외 채용의 시작


2012년, 우리 사업부의 인원은 총 1,800명 정도였습니다. 본사 400명, 국내현장 1,000명, 해외현장 350명. 매년 & 수시로 인력 Pool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해외현장에 300명, 국내현장 200명 정도가 2년 이내에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본사 HR에서 주도적으로 해외 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되었고, 2012년 겨울 Pilot으로 처음 2주간 인도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나는 해외 현장은커녕 유럽 배낭여행이 전부였던 뜨내기였습니다. 그런 내가 갑자기 해외 채용을 담당하게 된 것이죠.



인도에서의 첫 발걸음


뭄바이, 첸나이, 델리를 돌아다니며 처음으로 해외 채용의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들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혼자 툭툭이를 타고 맥도날드에 갔다가 삥 뜯길 뻔한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또, 클라이언트가 삼성직원이 미팅 때 물을 안 마시니 밀봉된 에비앙을 가져다준 경험은 문화 차이를 실감케 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것이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HR의 세계로 깊이 빠져들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나의 역할은 본사 채용에서 해외거점 및 해외 프로젝트 인력 채용으로 서서히 변경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점점 더 HR의 세계로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해외 채용을 위해 링크드인, Glasswindow, Indeed 등 글로벌 채널을 활용하고, 현지 소싱 채널을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밤낮없이 인재를 찾는 일에 매달리기도 했죠. 이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과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성장의 순간들


특히 러시아 LAKHTA 프로젝트를 위한 인재 풀을 만들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모스크바 법인의 담당자와 폴란드 GML 때 만났던 통역사분의 도움으로 많은 이력서를 확보할 수 있었죠. 그때의 기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나는 HR 전문가로 성장해 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채용'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점차 '사람을 이해하고 조직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해외수주의 변화와 HR의 역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해외수주 현황을 보면, 우리 회사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2012년에는 한화건설이 이라크 신도시와 사우디 아람코 프로젝트로 1위를 차지했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삼성물산이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죠. 이런 성장 뒤에는 우리 HR팀의 노력도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가 찾아낸 인재들이 회사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마무리: 초심으로 돌아와서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HR 입문기를 이어나가려 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돌아보니,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HR의 길은 때로는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여정을 계속해서 나아가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겪은 도전과 성장의 순간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들


아직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LinkedIn에도 못하고 급하게 마무리를 지었던 이야기들... 교육/채용 소파트에서 함께 근무한 외국인 직원들 David, Kristin, Frank와의 에피소드, 채용이 증가하면서 Part Time으로 함께 일했던 정이서, 조아라, 김선정 외 여러 분들과의 추억, 그리고 외국인 임원 및 핵심인력 채용 과정에서 오목교 출입국 사무소 E-7 비자 담당자와 겪었던 일들까지...


이 모든 이야기들이 제 HR 여정의 한 부분이었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하나하나 풀어내고 싶습니다. 다만, 언제 어떤 순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는 아직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글로벌 경험을 보여드리고 싶어 2017년 네덜란드 출장 때 찍은 사진을 첨부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이 플랫폼에서는 사진을 직접 공유할 수 없네요. 그래도 그때의 추억은 제 마음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이 모든 경험들이 제가 HR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값진 경험들을 여러분과 나누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 사진들은 제가 2016년 전의 사진은 죄다 날려먹어서,

   2017년 외국계 인사팀장으로 근무할 때 네덜란드(본사) 출장 때 사진들입니다.

   글로벌하게 보이고 싶어서요 ^^


- Total HR / 사파 감성 HR 구아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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