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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글쓰기가 내게 준 선물
글쓰기가 내게 건넨 온기
by
반짝반짝 빛나는
Aug 16. 2023
1. 힘든 기억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내게 있었던 일,
특히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 채 모래로
덮어뒀다.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치 겪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척'하며
살았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면 가벼운 모래들은 바람과 물에 휩쓸려 조금씩
날아간다.
상처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냥 감춰 있었을 뿐이지 그 자리에 거기, 그대로 남아있다.
어쩌면 모래알에 더
쓰리고 아파서 곪았는지도 모른다.
상처를 마주하고 들여다본다. 토닥여 준다.
잘 이겨냈고 잘 흘러 왔다고 이젠 괜찮으니 덧나지 말라고
약을
발라주고 밴드를 붙여준다.
내겐 글쓰기가 그랬다.
글을 쓰고 나니 더 이상 아프고 지우고 싶은 과거가 아니다.
그것 또한 나였고
나이고 나일 것이다.
지금 내 삶이 되었다.
2. 소중한 현재를 기록하여 미래의 '선물'로 남길 수 있다.
아이들의 말을 글로 담을 수 있다.
새길 수 있다.
힘들었던 과거 속에서도 아이들은 유난히 눈부시고 예뻤다.
그때는 몰랐다. 하루를 버텨내기도 급급해
예쁜지도 모르고 키웠다.
아이들이 크면서 돌아보니 하나하나 다 잡아 두지 못해 아쉽다.
엄마와 천국 가신 외할머니 이야기는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며
엄마와
함께
쓰기
시작했던 이야기다.
글쓰기로 아이들과 내 추억을 새겨 두었고,
엄마와 할머니 추억에 내 소감까지 더 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남긴 내 역사를, 먼 훗날 아이들과 손주가 유언 삼아 읽어 준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금이라도 내 삶을 잡아본다.
글이란 시간 속에 잠시 머물게
해
본다.
먼 훗날
함께 추억할 수 있게.
3. 허공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잡아 둘 수 있다.
뭉게뭉게 피어나는 생각의 꼬리를 단어와 문장과
문단으로 연결한다.
엉켜있는 생각들을 하나씩 풀어 생각의 자리에 넣어두면 언젠간 다시
쉽게 찾을 수 있다.
글을 쓰면서부터 머릿속은 단어들로 가득 찼다.
단어가 생각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이 떠오를 땐 차근차근 글로 풀었다.
붕붕 떠있는 망상이든 허상이든, 주어 동사 목적어
단어로 명명하니 머릿속이 개운하다.
어떨 땐 머릿속을 텅 비우고 싶을 만큼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뭉게뭉게 꿈틀꿈틀 생각의 물꼬는 쉬지도 않는지 꿈에서도 글을 쓰고 문장과 문단이 춤을 춘다.
깨면
생각나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4. 한없는 말의 가벼움보다 묵직한 글의 무게를 느끼고 싶다.
말은 안 해서 후회한 적은 별로 없는데
해서 후회한 적이 참 많았다.
생각해 보면 어린 날 내 말을 들어준 친구들과 지인을 생각하면 이불킥 정도가 아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친구들이 내 전화를 잘 받지 않았을 때 알았어야 했는데 눈치가 없었다.
과거의 민망함이 떠오른다는 것, 말과 글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후회 없는 말을 하기 위해 말은 줄이고 담백한 글로
남
기고 싶다.
5. 글을 쓰고 나의 삶을 명명하니, 정말 그렇게 살고 싶어졌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나로 살아가고 싶다.
늘 소망하듯,
말하듯 글을 쓰고 싶다
.
글처럼 삶을 살고 싶다.
그렇게 살아낸 삶을 다시 말하고 싶고
내 삶의 말을 다시 이렇게 글로 쓰고 싶다.
** 앗 그리고 선물하나 더 추가요!
삼 주 연속 제 글이 3편이나 노출돼
엄청난 조회수를 선물 받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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