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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반짝 빛나는 Jul 07. 2023

책을 탐(耽)하다.

동네 아줌마의 독서 이야기

내 인생 '독서 총량의 법칙'이 현재 진행 중


3년 차 독서가,  다독가, 탐독가.


독서가 주는 즐거움의 본질은 앎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 느낌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나 또한 꾸준히 책을 읽다가 나만의 좋은 책이라고 정해 둔 기준이 있었는데,

초창기 독서는 지식(앎), 지혜(깨달음) 둘 중 하나였다.

겨우 시간을 내서 읽는데 유희를 위해 책을 읽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았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즐거움(재미+신선함)의 독서를 입문하게 된 계기가 청소년 소설이었다.

그 이후 나는 매우 많은 양의 독서를 소설에 할애하고 있다.



내 독서는, 세 가지 본질을 충족시키며 거기에 더해 책을 탐(?) 해 왔다.

독서를 독서 그대로 즐기지 못했고 탐해 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것 같다.


독서에 빠지면서 쇼핑앱을 지우고 포털 검색을 줄인 대신

예스 24를 매일같이 방문하여 쿠폰을 챙기고 신간을 살펴본다.

읽고 싶은 신간이 나오면 희망도서 신청하고 핫한 책들은 빠른 예약과 상호대차를 위해 수시로 도서관앱을 들락거린다.

대출과 반납 선반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해 기웃거리고

어떤 분야가 알고 싶으면 그 분야의 다양한 저자의 책을 찾거나,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작가의 책을 모조리 찾아 읽는다.




도서관 신간 코너 앞에서는 가슴이 두근 거린다.

오늘은 어떤 새로운 이를 소개받을까?

두근두근 소개팅하는 마음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제목을 읽고 표지를 살피고

목차를 확인하고 후루룩 넘겨 그들의 첫인상을 느껴본다.

모르던 작가의 보물 같은 글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

아무도 안 넘긴 빳빳한, 쩍- 소리 나는 새 책 첫 장을 제일 먼저 펼칠 때 전율이 가슴을 뛰게 한다.


대출 한도를 꽉 채워 책을 빌려오는 날엔 어김없이 가방 끈이 위태했고

 '가방이 감당할 수준까지가 내 수준'이라고 몇 번의 다짐해 보지만,

이미 몇 개의 에코백과 작별했다.

이쯤 되니 '나는 책에 대한 집착인가? 대출 중독인가? 나는 왜? 독서를 즐기지 못하고 탐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휴대폰 포털 검색과 인터넷 쇼핑에 정신을 놓고 살았던 예전 습관이 '책으로 그대로 옮겨갔나?' 싶을 만큼,

나라는 사람은 집안일과 육아 말고는

'적당히'가 힘든 사람이라는  알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내용 중 인용된 책이나 참고 도서는 메모해 뒀다가 미션처럼 도장 깨기를 시작했고

다른 책에 밀려 미처 다 읽지 못해 반납 기한이 D-1 이 된 책을(내 인생에  연체는 없다) 아쉬운 마음에 늦은 밤 책장을 펼쳐 마법 같은 초 집중의 몰입에 빠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초기에 지식책을 읽을 때는

책이란 무조건 옳다고 믿었던 독자라

비판적 사고가 결여된 채 뭐든 읽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자기 계발서, 동기 부여서, 육아서, 공부법 등 을 읽었는 데 성공 경험이 담긴 자서전은 '새로움' 그 자체였다.

'이 사람들은 겨우 책 한 권 값으로 자신이 평생 일궈온 성공 법칙을 이렇게 쉽게 남에게 전해 줘도 아깝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으로 열심히, 그것도 아주 많이 읽었다.

그들의 노하우를 다 훔쳐 버리겠다는 마음으로.

 

그러다 24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 동안 책만 읽고 살 수 없기에 효율적으로 그리고 아주 많이 읽고 싶은 욕심에 '독서법'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도서관 독서법에 관한 책 선반에 일련번호 한 줄이

내가 거의  다 읽은 책이 될 즈음,

지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독서란,

지식뿐 아니라 내 인생을 흔들만한

여운과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은 '소설'에 빠지게 되면서 독서가 주는 '재미'에 빠지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흠뻑.

다른 책을 읽을 땐 한 꼭지가 끝나면 멈추고 아이들 케어나 집안일이 가능했는데

소설을 읽을 때는 멈출 수가 없어 모든 일과가 올스톱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몰입이 좋은 소설을 읽을 때의 기쁨과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 책을 쥐고 첫 장을 넘긴 순간부터 마지막을 덮지 않으면 놓을 수가 없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이렇게 내 독서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림책, 동화책, 청소년소설, 일반문학, 고전, 자연과학, 사회과학, 철학, 역사...

가끔씩 나태해지거나 마음이 흔들릴 때 흩어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자기 계발서도 한 권씩 읽는다.


어제도 읽고

오늘도 읽고

내일도 읽는

삶의 독서가

앞으로도 지속되길 소망한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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