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약사, 약사의 전문성을 키우는 과정

약사의 진로 - 전공약사 편

by 피치머니

졸업 후 저는 첫 직장을 대형병원의 전공약사(레지던트 약사)로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제가 경험한 전공약사 제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의사들은 의대 졸업 후 일반의가 되고, 전공의 수련(2년~4년)을 받고 전문의 시험을 통해 피부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전문의가 됩니다. 약사들도 전문약사 제도가 있으며, 전공약사(레지던트 약사) 과정에서 전문약사의 역할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문약사는 내분비, 노인, 소아, 심혈관, 감염, 정맥영양, 장기이식, 종양, 중환자약료 등 9개 분야로 나뉘며, 전문약사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매년 한 번씩 치러지는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전문약사들은 병원에서 임상약사로 활동하며, 전공약사 과정에서는 이러한 전문약사들의 업무를 1년 동안 직접 보고 배우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병원마다 교육 방식이 다르며, 한 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는 곳도 있습니다.


전공약사 과정에서는 임상업무뿐만 아니라 병원약사의 핵심 역할인 조제업무도 함께 익히게 됩니다. 조제실에서 처방된 약을 검토하고 조제하여 환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약사의 기본적인 역할이며, 이를 숙달해야 의료진과 환자에게 전문적으로 약에 대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공약사 과정은 필수가 아니며, 이를 거치지 않고도 전문약사가 되어 임상약사로 활동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공약사 과정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병원 약제부의 구조와 업무를 이해하고, 임상약사로서의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전공약사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연구 활동입니다. 대형병원의 약제실에서는 환자 사례를 분석하거나 약물 사용 실태를 조사하는 등의 연구를 진행합니다. 전공약사들은 1년 동안 연구를 수행하며, 이를 포스터로 제작하거나 논문을 작성해 학회에서 발표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전공약사 시절 논문을 작성하고 학회에서 구두 발표를 했는데요. 논문을 쓰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연구 설계를 하며 논문 검색, 데이터 수집, 통계 분석 등 낯선 작업을 하나하나 익혀야 했습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논문을 직접 써본 경험 덕분에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이 생겼고, 이후 논문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공약사 과정은 힘들었지만, 병원 약사로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병원 임상약사를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유익한 기회가 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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