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일찍 일어나
방 청소를 한다.
걱정과 슬픔을 떼어내고
후회와 미련을 씻어내고
불안과 공포를 벗겨낸다.
오래되고 닳은 옷가지들,
고물이 된 과거 애착품들,
유통 기한 지난 약품들,
쓰다 말고 방치된 화장품들,
먹다 남긴 음식물들
어제까지의 기억들을
빠짐없이 찾아서
타오르는 불 속에 집어넣는다.
연기가 자욱한 내 방
사라진 것 같은 내 방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기억에 없는 것처럼
내 방이 처음 생겼다.
내 방에는 ‘프로크루스테스‘침대가 있다. 나는 그 침대를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나는 매일 그 침대를 사용했고 만족했다. 나는 하루의 고단함을 그곳에서 풀어낸다.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을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는 마음을 마련한다. 나는 내 침대에서 편안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매일 밤 침대에 도착하기를 갈망했었다.
그리고 침대를 원하는 내 마음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침대에서는 나의 생각들과 언행들에 대한 허용 기준이 상당히 느슨하게 작동했다. 나에게는 특별히 너그러운 나의 마음.
그러나 타인과 상대방에게는 칼처럼 날카롭고 단호한 나의 마음. 나에 대한 연민으로 삶을 서글프고 불안하게 만든다. 나의 태도는 불균형하고 불공정하다. 또한 불공평한 과정은 연민을 익숙하게 만들 뿐이다. 불쾌하지만 진실이다. 그 어설픈 범죄 행위는 나의 침대에서 벌어졌다. 침대에서 나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꿈꿨지만 실상은 잔인한 살인과 훼손이 있었던 것이다. 나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불안은 물러서지 않았다. 내 방에서 숨 쉬고 있었다. 나는 방을 떠나야 했다. 더 이상은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이 불안함을 깨워 놓았던 범인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새 방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