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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성장러 김양 Jul 21. 2024

에필로그

글쓰기의 힘




첫 브런치 연재북을 마칩니다.


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채플힐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이클 조던의 학교로 유명하더군요. 저는 그곳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고, 부동산과 주택정책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었어요.

대학원을 다니며 2012년 8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채플힐에 거주했는데요. 2013년 여름 방학 때 두 달간 한국에 돌아왔던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미국에는 1년 반 정도 머무른 셈이지요.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본 적도 없고, 외국 생활을 해본 적도 없는 제게 이 시간들은 진정한 “독립시기“였습니다. 혼자 살면 전기세와 인터넷을 신청하고, 사용료도 알아서 내야 하고, 집 계약과 임대료 지불까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거든요.

공부를 더 하고 싶었고, 외국에서도 한 번 살아보고 싶었던 마음으로 시작한 유학생활은 제게 학위보다 더 값진 삶의 깨달음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때만 떠올리면 가슴 한편이 시리고 슬펐던 적이 많아요.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 인종 차별까지 감당하며 대학원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어찌나 고통스럽던지요. 기대했던 삶과는 달리 힘든 순간이 많았던 유학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미국 대학원에서 겪었던 고통스럽기만 했던 부정의 감정을 글로 풀어내고 나니 그제야 제가 누렸던 혜택과 즐거웠던 기억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상황이 좀 더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거죠.

글쓰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이 있었어요. 이렇게 감정적인 부분을 정리해 주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으니까요.

 

이 연재북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그때 즐거운 일도 많았는데... “

”그 상황을 충분히 즐기고 신나게 지낼걸 “

하는 후회가 밀려오더군요. 당시에는 나이가 많다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30대 초반의 찬란한 젊은 시절이었는걸요.


50대에 돌아보면 40대의 지금 역시 젊은 시절이겠죠? 그래서 저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지금, 현재를 즐겁게 살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지금의 소중한 경험과 시간을 놓치지 말고 지금을 충분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첫 연재북을 마치려니 아쉬운 마음이 앞서 글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이렇게 에필로그까지 추가로 작성하고 있는데요,


이제 그만 물러나야 할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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