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문장 no.5]
그의 가슴과 배는 달콤하고 행복한, 간지럼 태우는 듯한 웃음으로 떨려왔다.
-「티푸스」, 안톤 체호프
이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고 행복해진다. 마치 웃는 사람을 보면 웃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달콤하고, 행복하고, 간지럼 태우는 듯한 웃음을 진정한 웃음이라고 한다면, 아마 하루에 제대로 웃는 사람은 몇 명 없을 것이다. 이렇게 웃어본 것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모르겠다. 기껏해야 TV나 SNS를 보고 피식하는 정도다. 하루의 대부분을 무표정이나 찡그린 표정으로 보낸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가슴과 배가 떨려오도록 웃는 감각을 다시 되짚어 보았다.
달콤한 웃음
좋아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거나 만났을 때 이런 웃음을 짓게 된다. 함께 보낸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웃음이다. 그 시간 속의 기쁨, 다정함, 설렘, 때로는 슬픔도 담고 있다. 관계의 깊이는 그 사람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감정적으로 충만하게 보냈느냐에 달려있다. 그 농도가 진해질수록 웃음도 더 짙어진다. 그래서 정말 달콤한 웃음을 맛보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행복한 웃음
주로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웃음을 많이 짓는 편이다. 기대했던 음식의 첫 술이 입 안에 가득 퍼질 때, 책을 읽다가 멋진 문장을 발견했을 때, 운동이 끝나고 기분 좋은 피로감이 몰려올 때 부드럽고 만족스러운 미소가 퍼진다. 삶에서 이런 순간들을 많이 모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간지럼 태우는 듯한 웃음
아주 어렸을 때는 자주 이렇게 웃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그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여름에 할머니 집에서 비를 맞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세차게 내리는 비 속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 그렇게 웃었다. 내가 웃는 게 아니라 내 몸이 웃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바탕 웃고 나니 시원하고 나른한 해방감이 찾아왔다.
결국, 이 문장처럼 웃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만의 즐거움이 있고, 어린 시절을 되찾아야 한다. 행복한 삶이 웃음의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는 이유다.
오늘부터 가슴과 배가 간질간질하게 웃을 일을 열심히 찾아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