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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구름 Jul 06. 2023

선생님의 일주일(수요일편)

교단일기 15

이제 일주일의 반을 지난다.  그래도 수요일은 수업이 4교시 또는 5교시이기에 그래도 황금 같은 요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수요일은 연수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요일이라 오후 시간이 마냥 여유만 있지는 않은 날이다.   오전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이미 텐션이 업되어 있고 넘치는 에너지를 마냥 발산하고 있는데 나이 든 선생님은 이제 기력이 쇠하여 수요일 오전 겨우 버티고 있다.

 확실히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 들어가면서 에너지가 부족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이들은 그 에너지를 감당을 못해서 교실, 복도, 계단에서 뛰어다니며 기운을 쏟고 다니는 중이다.   얘들아. 그렇게 뛰면 다쳐!라고 이야기 하는 중에도 아이는 뛰어가며 듣는 둥 마는 둥이다.

최근 생활지도를 엄하게 하거나 소리라도 내려고 하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다.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를 소송과 경찰조사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 소중한 아이를 상처 입히고 학대했다며 신고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는 것인데 학교에서 그동안 근무했지만 학교 교원이 아이들에게 학대 수준의 생활지도를 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의 학부모들은 그게 아닌가 보다.  무조건 우리 자녀가 실수를 했건 잘못을 했건 학폭을 저질러도 우선 다른 학생, 열심히 지도한 교사를 물고 늘어져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학교사회와 가정의 신뢰를 깨버리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난다.

 시대가 바뀌고 새로운 세대가 부모가 되고 자녀를 기른다고 하지만 요즘 정말 일반적인 사고로는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보니 교직사회도 움츠려 들게 되고 소극적인 교육과정 운영, 다양한 체험학습의 축소등 그 피해는 애꿎은 평범한 많은 학생들이 보게 된다.  상처받은 교사가 어찌 올바른 교육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최근은 교원회복 및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과 연수 등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고 교사 회복 및 번아웃증후군 탈출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긴 하지만 다양한 구성원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교사는 예전과 같은 권위를 부리지도 않고 더 열심히 다양한 활동을 하며 수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아직도 일부 교직원들은 교사들을 편하고 제일 일없는 존재로 여기고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거나 협조하지 않는 등 학교 조직 및 문화를 저해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는 문화와 조직 구성원들의 인성을 바탕으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학교라는 조직이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과 수업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는 그러한 조직문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서 훌륭한 관리자와 부장들은 업무 우선이 아닌 인화 우선주의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있고 일이 있는 것이지 일하는 것을 위한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는 점이 올바른 학교 문화라고 할 수 있고 그런 바탕 위에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 교직원이 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요일 오후는 보통 학교에서 교원들의 연수와 공부의 시간이기도 하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조직 운영하면서 학교 내의 집단 지성을 이끌어 내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교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교사도 의사, 변호사등과 같은 전문직이라고는 하지만 사회적인 인식이 의사, 변호사처럼 그 분야의 전문가라로 인정을 별로 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교사가 부단히 자기 연찬을 통해 자신의 특기를 살리고 어떠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의 연수 시스템은 방과 후든 퇴근 후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서든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고 사설 기관들이 운영하는 내실 있는 연수를 충분히 접하고 들을 수 있게 되었다. 

 23년 차 중에서 약 14년 정도를 체육 교과와 뉴스포츠 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을 하다 보니 나름 지역에서도 체육 지원단이라든지 스포츠클럽 중심교, 건강드림학교 운영 등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조금의 깜냥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내가 좋아서 시작한 것이기에 오랫동안 꾸준히 스스로 하는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개별화 교육과정이 있듯이 교사도 어떠한 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다 보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그런 교사들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집단 지성을 발휘하면 그들이 속한 학교는 자연스럽게 교육과정이 내실 있어지고 아이들도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배움이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교사는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고 연찬해야 한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평생을 즐겁게 공부하는 삶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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