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렇게 고대하던 첫 출근

걱정과 설렘으로 가득 찬 출근길

by 최인구

첫 출근

image.png?type=w1 프라운호퍼 IFF 연구실

오늘 드디어 첫 출근을 했습니다. 숙소와 연구소까지는 트램과 도보 포함해서 약 40분 정도가 걸려서 7시 정도에 일어났습니다. 왜냐하면 독일 멘토님이 오전 9시까지 오라고 했었거든요.

다행히 8시 50분 전에 연구실 앞에 도착했고 앞에서 엄청 알짱(?) 거리니까 어느 독일인이 "Are you Ingu Choi?"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Yes! I`m Ingu Choi!"라고 서로 인사를 하고 서로 통성명을 하였습니다.


그는 학생으로 일하는 David였고 첫날 저의 입사를 도와주는 일을 맡아주었습니다. 계약서 작성, 카드키 등록 및 사용 방법, PC 신청, 프린터 사용 방법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해주면서 커피 타임을 중간에 갖기도 하였습니다 ㅎㅎ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제가 커피를 사고 싶었는데, 괜찮다며 저에게 커피를 사주는 David 정말 Thanks a lot..!


커피를 주문할 때, ice americano를 먹고 싶어서 americano with water & ice라고 했더니 굉장히 당황하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니까 이런 메뉴는 없었고 유럽에서 이렇게 먹는 경우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 이거 ice americano인데,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거야."라고 하니 다시 또 경악(?)을 했습니다.


몇 가지 더 놀라웠던 점이 있는데,


1. 오후 7시가 넘어서 집에 가면 안 된다는 점

→ 오래 일을 하면 일이 싫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독일인들은 업무 시간에만 일을 하고 집에 가는 문화


2. 독일에서도 쇼츠와 릴스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점

→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도파민으로 인해 집중력 결여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그로 인해 책을 더 읽으려고 노력


3. 성별이 남자 맞는지 확인한다는 점

→ 아무래도 외국에는 트랜스젠더가 많아서 다시 한번 물어본 것 같네요. 요건 화장실 앞에서 질문받았습니다.


여러 스몰 토크를 거친 이후에 저의 독일 멘토를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Magnus이고 여기 로보틱스 연구소의 그룹장입니다. 실질적으로 저와 함께 일을 할 사수인 거죠. 앞으로 여기 6개월 동안 있으면서 목표를 전달받았고 저는 이 팀과 프로젝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속으로 다짐하였습니다.


image.png?type=w773 점심에 먹은 맥엔치즈


현실

실제로 외국인과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일을 해보니까 '아 내가 정말 고대하던 순간이 왔구나..' 싶으면서도 영어가 잘 들리지 않아서 이해가 된 척 넘어가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1. 다시 물어보기 미안함

2.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로는 yes yes를 외쳤지만 표정은 이해하지 못한 순간들이 많았죠 ㅎㅎ.. 멘토가 이것을 알아차리고 "너 표정은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데..?"라고 정곡을 찌르더군요 ㅎ. 그래서 숙소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연구실 세팅은 생각보다 많이 구성된 편은 아니라서 제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원래부터 A-Z를 다소 많이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당황스럽진 않았고 빠르게 셋업 해서 내가 원하는 High Level Controller을 설계하고 구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앞섰던 것 같습니다.


오전에는 인사하고 연구실 셋업하느라 시간을 거의 썼고 오후에는 조금 일하고 멘토님과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논의하고 (How to work with us efficiently in IFF?) 오늘 하루를 마쳤습니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01화입독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