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Latte is different

-또?! 혼자 가는 제주도

by 일필


오전 10시.





밥도 든든히 먹었겠다. 이제 협재 바다에 발을 담굴 차례다.



7년만에 만나는 나의 협재 바다.









MY Beach. My Hyeopjae. My Seashore.








하지만 너무 추웠다.

반지의 주인 사우론이 나올 것같은 날씨다.





협재해변엔 다행히 커플이 별로 없었다.

가족 단위 혹은 친구와 함께 온 여행객들이 대다수였다.















왜냐하면 내가 다 쏴버렸기때문이다.







두두두두두두두두.



협재 방문 예정이신 분들께서는 걱정 없이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게 나라다.








날조된 사진덕분에 (#16 날조된 사진 편 참고)

내 의상은 추위에 전혀 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한껏 기죽은 발가락



한국인은 이정도에 죽지 않는드아아아아. 라는 생각으로 버텨보려 하였지만,


무늬만 한국인이었던 나는 5분을 버티지 못하고 살기위해 가장 가까운 카페로 도망쳤다.













정답.










추위를 피해 들어 온 이 카페.




여기가 어딘지를 깨닫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랬다. 이 곳은 바로.



내일 아침 내가 요가를 할 곳.






카페 그루브. (인스타 @groov.jeju)



카페 그루브는 우무 푸딩과 더불어 이번 여행을 즐겁게 해주었던 곳이었는데, 당시에는 그저 요가를 하기 위해 들러야 할 곳정도로만 인식했던 것같다.



나는 즌쯔 뭘 조사해 간거야.





해가 떳다 졌다.

내 마음도 들쑥 날쑥.

나가? 말아?

오락가락하는 날씨만큼이나 내 마음도 오락가락 했다.




해가 조금이라도 뜨기를 기원하며 자리에 앉아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을 여행 일기에 기록했다.


담요 줍줍


요즘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얼죽아바라 협회 회원분들의 이탈이 심해지고있다.











나도 그렇다.

이젠 속이 뜨끈한게 좋다.




예전에는 추위가 두렵지 않았는데, 요즘엔 조금만 추워도 코트보단 패딩을 입는다.

나보다 몇살 많은 언니들이 너도 내 나이 돼봐. 라고 했을때,



에이 몇살차이가 그렇게 크겠어 했는데,




정말 다르다. 많이 다르다. 10대와 20대초반이 다르고 20대 초반과 20대 후반이 다르다.

그리고 30대부터는 또 다르다.




친구들!! 제발 운동과 몸 관리는 이십대 부터!!

나 대신 건강해죠!!




35살부터는 청년이 아니라 준중년이라고 분류해 놓은 인터넷 짤을 봤는데, 처음엔 그 짤에 분개했다가 분노했다가 아직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가 지금은 어느정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단계가 되었다.



나이는 청년이지만... 내 육신은 더이상 청년이 아니니까.

호달달달달.



이 글을 읽는 10대, 20대 분들은 이 말이 늙은이의 엄살처럼 들리겠지만 정말 다르다. 나도 스물 아홉과 서른의 차이가 종이 한장 정도의 차이 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르다.

차이가 없다고 우겨도 세상이 나를 보는 나의 모습과 나 자신의 몸은 확실히 달라진 티가 난다.


그리고 나 자신의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그럼 30대가 되면 완전 어른이 되는거냐?


그렇진 않다. 여전히 응애다. 눈물 흘리면 누가 닦아주고 우쭈쭈해줬음 좋겠다.

삼십대니까 어른들이 할 법한 행동을 생각해서 하는거지 삼십대도 아직 애기다.



그러니까 삼십대를 늙은이로 보지 마라.

삼십대 돼도 모르는 거 투성이고, 무서운거 투성이다.



오십대 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나이 상관없이 전부 애기다. 응애.

울면 사탕 좀 줘라.




지금은 덜해졌지만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여자의 나이는 크리스마스다라는 개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들이 덜해진 것같다.




물론 여전히 어디엔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긴 할거다. 하지만 대놓고 말 하긴 좀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도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어떤 사람으로 취급 받는지 알테니까.













똑바로 보고 말하세요.




물론 난 소심쟁이라 대놓고 뭐라고는 못한다.

그런말하는 사람하고는 앞으로 친구 안하고 안 놀면 된다.
















미생 마부장같은 사람은 아주 본때를 보여줘야 해요.












이 시각 협재 해변 상황


추위에 굴하지 않고 서핑을 배우는 사람들만이 협재해변을 지키고 있었다.




건강한 청년들이구먼.

젊은이들 몸관리 잘하시게나.













날이 개기를 기다리며

브런치 프로필로 쓸 사진을 촬영했다.


그렇다.

이 사진은 반바지를 입고 추위에 떨며 찍은 사진이다.

#얼어죽을룩 #재택근무룩 #꾸안꾸 #하의실종



여행 당시만 하더라도 내 프로필 사진은 크롭탑 입은 사진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배꼽 공개는 아닌 것같아서 새로 찍은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꿨다.



그때 스우파 병에 잠깐 걸렸었다.



일정을 정리하며 플러깅에대해 고민을 해보았다.

하기 싫은게 아니라 귀한 시간 내서 모처럼 제주도에 왔는데 왕복 2시간 거리의 이호테우 해변까지 가야하나 말아야 하는 그런 고민 말이다.





날이 이렇게 추운데(핑계) 이호테우 해변까지 가서 플러깅을 꼭 해야할까.




날이 이렇게 추운데(핑계).












나는 개인주의


끄응...




그럼 육지로 돌아가는 시간이라도 좀 늦추자.



어플을 켜 24일 일요일 비행편을 검색해 봤다.

하하하.





오전 11시 이후의 비행기는 모두 SOLD OUT.





모든 일은 그냥. 사전에 계획한대로 쭈욱.





그래. 시간 신경 쓰지 말고 지금을 즐기자.

나에겐 오늘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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