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의 힘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라는 뜻의 GMO라는 말이 있다. 이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생산된 농산물을 뜻한다. 그 시작은 미국 몬산토사가 1995년 유전자 변형으로 콩을 상품화하면서이다.
이는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법 같은 기술이라기보다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결합시켜 새로운 특성의 품종을 개발하는 일종의 과학 기술이다. 이러한 인위적인 결합은 기존 생물에 부족했던 성질을 강화시키기도 하고 약화시키기도 한다. 가령 어떤 생물이 추위나 병충해 따위에 강한 성질이 있다면 이러한 유전자만을 추출하여 다른 식물과 결합시켜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내는 것을 뜻 한다.
과학기술은 그 기술만으로 우리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자동차의 기술 발달의 초기, 자동차는 대량 생산이 어려운 복합 기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산업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세계화라는 거대 흐름을 만났다. 대량생산은 세계화로 시작된 대규모 시장을 소화하기 위한 필연적 흐름이었다.
이런 대량 생산을 이야기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어 중 하나인 '포디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포디즘이란 미국의 실업가인 포드가 대량 생산 체계를 만들기 위해 1913년 미시간 주에 설립한 공장을 T형 포드 자동차 한 종류만을 생산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포드 공장은 생산 효율성의 극대화를 만들어내고 시장 공급이 원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었다.
1995년 미국에서는 잡초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작물만 남겨 놓고 모든 잡초를 제거하는 기술은 쉽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은 잡초제를 개발하는 대신 잡조제에도 죽지 않는 식물을 개발하는 방법을 택했다.
미국의 몬산토는 그 해, 강한 제초제를 뿌려도 견딜 수 있는 콩을 유전자 변형을 통해 개발 판매했다. 이로써 미국 농업은 모든 잡초를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잡조체를 마음 것 대량 살포했다. 이 식물은 잡초제에 강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농장에서 살포한 강한 잡조제에도 쉽게 죽지 않았다. 이로써 미국의 식량 대량화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러한 '유전자 변형'이 가능했던 식물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콩, 옥수수, 면화, 카놀라, 사탕무 등이 있다.
이 사건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대표적인 미국의 대량생산 작물로는 '옥수수'를 찾을 수 있다. 옥수수는 자동차에 넣는 바이오 에탄올과 접착제, 풀등에도 사용된다. 또한 음식으로는 시리얼과 팝콘, 빵, 수프, 콜라에도 첨가된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액상과당도 옥수수가 그의 재료 중 하나이다. 이는 심지어 미국의 음식산업을 중심축으로 세계적으로 넓어졌다. 흔히 말하는 '무설탕'이라는 표기 또한, 대표적인 미국의 '마케팅 기술' 중 하나인데, 실제로 '액상과당'이 설탕에 비해 원가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공급자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건강을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원가 절감을 위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유전자 변형으로 대량 생산 가능한 옥수수는 심지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다. 이러한 공급력 폭발이 만들어낸 새로운 시장은 '사료화'이다. 심지어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옥수수 양의 75%가 가축 사료로 사용될 정도이다. 이렇게 소나 닭 등의 가축을 기르는데 옥수수를 사용한다. 때문에 옥수수의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옥수수를 통해 만들어지는 액상과당이 함유된 스낵, 청량음료, 주스가 오른다. 심지어, 옥수수기름을 추출하여 생산한 '식용유'로 만들어낸 거의 모든 식품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우리가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하나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패티, 칩, 콜라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변형된 형태의 옥수수를 먹는 것과도 같다. 심지어 최근 일본의 미국산 옥수수 270만 톤 구매에 많은 이들이 일본이 속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옥수수는 일반 작물 이상으로 우리의 실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먹었는가? 오늘 먹은 음식에 '액상과당'과 '기름' 그리고 가축으로 조리된 고기를 제외시킨다면 당신은 무엇을 먹었는가? 어쩌면 당신은 옥수수가 만들어낸 인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