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레 May 10. 2024

글을 쓰며 나다운 삶을 살기

글을 쓰며 나다운 삶을 찾아가겠다고 내뱉은 자기 선언 앞에 언제나 벽처럼 존재하는 질문이 있다. 


"누구에게 당신의 글을 읽히고 싶은가?"
"왜 그 사람이 당신의 글을 읽어주길 바라냐?"
"그에게 당신은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송숙희 저, <백만장자 작가수업> 중


그동안 나를 알기 위한 글쓰기에 몰두했고 이를 통해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 상태로 머무는지에 대해 전보다는 잘 알게 되었다. 또한 어떤 선택들 앞에 섰을 때도 내 마음의 끌림에 따라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나'에 머무르던 것을 '남'에게로 옮겨 보니 스스로 답을 내려야만 하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그중 최근 오랜 시간 골몰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위의 3가지 질문이다. 


대상을 고민하기에 앞서 내가 원하는 삶의 목적지를 떠올려 보았다. '글로소득자'. 나는 글이 기반이 되어 먹고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글로소득자'가 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글'이라는 무기를 예리하게 만들어야만 한다. 매일 글쓰기와 책을 읽는 것은 이를 위한 단련의 시간이다. 또한 그것을 휘두를 영역을 넓히는 것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왜 '글'을 무기로 택했을까?


내가 생각하는 글의 장점은, 첫째, 나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도구이고, 둘째 크리에이터로서 모든 작업의 기반이 되며, 셋째 다양한 형태와 영역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즉, 글을 기반으로 하여 작가가 될 수 도 있고, 마케터나 브랜더가 될 수도 있으며 카피라이터 또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삶의 목적지와 '글'을 택한 이유에는 답을 내어 봤지만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것이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언제나 '타깃'이라는 단어 앞에 서면 생각이 멈추는 기분이다. 그래서 다시 '나'를 떠올려 보았다. '나는 왜 글을 쓰게 되었지?' '글을 쓰며 무엇을 느꼈지?'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이런 사람일 것이라 추정된다.


1. 자기 삶에 확신을 잘 갖지 못하는 사람.

2. 자기 자신에 대해 흐릿하게 알고 있는 사람.

3. 자기가 세운 허들 앞에 주저하며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

4.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

5. 성취감에 갈증을 느끼고, 인정받고 싶으면서 잘하는 것을 나누고 싶은 사람.

6.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

7. 생각과 고민이 많은 사람.


위의 7가지를 한 마디로 정리해 보면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가고 주위 사람들과도 무난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상하게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면, 한 번쯤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나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인가?'


퇴사 후 회사 밖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가치를 안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있으니 나의 쓰임이 필요한 곳을 계속 찾아낸다. 그렇게 기회를 역량으로 만들어 가며 결국 자기 존재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낸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고 이를 위해 글을 쓰며 계속 나의 가치를 기록해 나가는 중이다. 


결국 내 글이 닿기 원하는 대상은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며 나는 이들과 함께 글을 쓰며 자기 내면의 빛나는 보석을 발견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고 싶다.


나를 찾아 다 쓰고 가라.


전부터 내가 좋아하는 한 문장이다.  삶은 우리에게 자신을 찾는 시간을 많이 허용하지 않는 듯하다. 때에 따라 미션을 주고 몰아치듯 바쁜 하루를 소비하며 나의 에너지를 소진시켜 버린다. 그렇게 청년, 직장인 시절을 지나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다 보면 어느 날 이런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이게 진짜 내가 바라는 삶인가?'


어느 순간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에 득실은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하고 나는 거듭하여 글쓰기의 쓸모를 강조해 본다.


당신은 어떤 삶을 바라고 있는가? 오늘 하루는 내가 바라는 삶에 가까워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한 번 차분하게 이 질문에 떠오르는 답을 적어 보기 바란다. 두서없이 적어도 상관없고 메모장에 쓰고 버려도 상관없다. 당신이 한 번이라도 이 질문을 곱씹고 답을 내어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원하는 삶을 향해 한 발을 내디딘 것이니까.


우리 생의 한 순간이라도 나답게 살았다는 확실한 기억을 남길 수 있길 바라본다. 진짜 나로 살아간다는 건 있는 그대로의 내가 나다운 빛을 내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