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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May 16. 2024

당신은 누구에게 동조하고 있는가

'만약 당신이 비만이라면 당신 주변의 57%가 비만일 확률이 높다.' 약속이 있어 시내에 나가며 잠시 들었던 유튜브에서 나온 멘트였다. 사람은 누구나 관찰을 하고 모방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기가 자라면서 부모의 면면을 살피고 따라 하듯 동조되는 것은 본능적인 일인 것 같다. 특히 권위자나 신뢰관계가 높은 사람에 대해는 더욱 그렇다.


'내 주변 5명의 평균이 나'라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우린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와 끊임없는 상호 작용을 하며 살아가고 따라서 누구와 가까이 지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고민은 또 다른 질문으로 연결된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돌고 돌아 또 이 질문 앞에 선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면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하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들어가야 한다.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하고 싶다면 크리에이터들에게 닿아야 하며 글을 쓰고 싶다면 글 쓰는 사람들과 연결되어야만 그것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내가 바라는 삶에 닿아있는 사람들과 함께해야 나도 그런 삶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목요일뿐만은 아니지만 목요일에는 꼭 카페에 가서 작업을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답을 해 볼 수 있다. 나는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운 삶을 원하기 때문이다. 퇴사한 시점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내 주변에는 직장인보다는 자유 노농자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직장인들도 많지만 적어도 이들은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고 삶에서 선택의 자유를 가지고 싶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은 나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는 친구를 만났다. 근황과 함께 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나는 이 친구를 따라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돌아보니 3년 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 보다 두 세 걸음 앞서 있는 느낌이었다. 그때의 그가 거쳐간 시간을 지금의 내가 지나고 있으니 누구보다 생생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나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가늠을 해볼 수 있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당장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질문을 이렇게 바꿔 보면 도움이 된다. ‘나는 누구에게 동조하고 있는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 친구의 가치에 공감하고 있기에 그의 성장 과정은 나에게 하나의 미리 보기 같은 격이라 할 수 있다.


원하는 삶을 꿈꾸지만 현실이 아직은 허락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만나는 사람을 꿈에 닿아있는 사람들로 확장시켜 보자. 가령 직장인이지만 노매드를 꿈꾼다면 워케이션을 통해 노마드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교류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워케이션이 불가능하다면 휴가를 이용해서라도.


삶을 바꾸지 싶지만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내 주변에 위험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니 한 번 잘 고민해 보자. 요즘 나는 누구와 생각의 교류를 하고 있는지. 나는 어떤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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