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들다
4월의 하루들에 봄이 깃든 꽃이 폈고 꽃이 졌다.
5월의 날들에는 봄과 여름의 경계를 넘나드는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나는 언제나 어딘가를 향해 있다.
방향이 변하기는 하지만 잃어버린 적은 없다.
가다가 뜻밖의 해찰이 엉뚱한 곳으로 가게도 한다.
의도하지 않은 방향에서 예기치 않은 인연을 짓기도 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내가 향해있는 사방팔방의 파생품들이
가끔은 나를 부유한 경험자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고 믿는다.
4월을 살아왔듯이 5월을 살아가는 것이 나의 정방향이다.
오면 오는 대로 받아들이고
가면 조금은 아쉬움을 담아 보내주는 것.
어떤 모습일지 알지 못할 시간은 미리 보려 하지 말자.
잡고 있다고 붙들리지 않는 것에 대하여
눈을 놓지 않는 것은 미련한 것이다.
탈없이 잘 지내자.
방향을 정하는 나의 원칙은 시간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