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입니다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사랑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입니다


고마워요. 당신. 곁에 있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큰 상관은 없어요. 그리움을 기다리는 습성을 타고나서 간절함을 지니고 살아요. 머리가 복잡하면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이 당신은 내게 복잡하기만 해요. 사실 풀고 싶지 않다는 것이 맞아요. 늘 당신에게 얽혀버리는 걸 바라고 있어요. 사랑한다는 건 그런 걸 거예요. 너무나 복합적이어서 머리가 아픈 게 당연합니다.


그래요. 믿지 못하겠지만 내가 당신에게 가는 방법이에요. 슬퍼서 난 또 지금 눈시울이 빨개졌어요. 창피하기도 하네요. 토끼처럼 붉은 눈이 맨날 그대로여서 안약을 달고 살아요. 그러나 눈 깜박거림이 멈추면 여전히 당신은 내 눈 안에 그대로 있더군요. 감았다 떠야만 하는 눈을 영원히 가릴 순 없겠지요.


아무튼 그래요. 오늘이나 내일이나 나에겐 마찬가지예요. 당신이 곁에 있어도 없어도 당신만을 향해 뻗어가는 내 심장의 두근댐을 어찌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숱한 시간들이 반복되고 있어요. 그침은 나와 어울리지 못해요. 사랑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잊을 수 없어요. 모순이 얽혀 있는 공황상태가 나예요. 너무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어서 오히려 미안해야 할 따름입니다.


용서해 줘요. 내가 이토록 열심히 당신만 사랑함을. 멀리 둬 주세요. 내가 내놓는 심장의 동맥으로부터 분출되고 있는 뜨거운 피에 젖지 않도록 나에게서 충분히 떨어져 있어야 해요. 내 몸속에 잠재되어 있다 피와 함께 분출될 바이러스에 당신 절대 감염되지 말아요. 그 치명적인 전염성에 노출되면 당신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 거예요.


그래요. 그럴 거예요. 사랑은 그렇게 무서운 중독이죠. 한 번 감염되면 치유의 방안이 없어요. 목숨을 내놓아도 완치가 안 돼요. 당신은 그런 사랑의 지옥에 들어오지 말아요. 사랑하는 것은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사랑하는 것은 즐겁게 나를 소멸시키는 괴상한 억측입니다. 그래도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랑에 붙들려서 다행이에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당신이 내 안으로 들어와 줘서, 당신을 내가 가슴을 열고 품을 수 있게 해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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