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돌아올 곳이 되어줄게
아무 때나 돌아와도 상관없다.
하고 있던 사랑이 지겨워졌을 때면 어떻고
잊고 싶은 사람의 기억에서
재빨리 빠져나와야 할 때에도
주춤거리지 말고, 미안해할 필요 없이
내가 쌓아놓은 담장 안으로 오면 된다.
언제나 돌아올 곳이 되어줄게.
예고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방문일수록
기대감이 없어서 더 괜찮을 거야.
정했던 곳으로 가다 이유 없이
마음이 바뀐 변덕이어도 좋다.
바람에 등이 떠밀려 온 지도 모르게
왔다는 변명은 하지 않아도 된다.
기억의 모서리에 내가 있었을 테니까.
나는 너에게만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