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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오늘 Aug 28. 2024

손금




네 작은 두 손에 그려진

지도 하나


나를 닮아 흐르는

비스듬한 물줄기


이 물의 길은

얼마나 오래 흘러온 걸까


어느 태초의 한 여인과

어떤 한 사내의 바람일까


네가 너무 작게 느껴질 때마다

기억하렴,

조그마한 네 두 손에 흐르는

긴 영겁의 시간을


혼자인 듯 두려울 때면

기억하렴,

가느다란 물줄기는

세찬 강물이 되어 푸른 바다에 도착함을


아가, 기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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