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순간

by 은불




매일 같은

장난감 파도


지금 나는

바다에 있습니다


잠시 물러났다가는

다시 들이치는 바다의 잔해


반복되는

오색빛 파도


문득,

잠잠해집니다


망망대해

바다 한가운데 뜬

배 두 척


저가 만든 배를 타고

아이는 손을 흔듭니다


멀리

저 멀리로

항해를 떠납니다


늙은 배 한 척,

털이 해진 때묻은 인형 하나 안고

발자국이 사라진 모래벌판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