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사랑이 있을까
돌봄이란 무엇일까?
수락 퍼머컬처 공동체에서 고양이 호랭이를 떠나보냈다.
우리의 서투른 돌봄으로 인해 야생에서 목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남은 이들의 마음에 난 상처.
이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감정이 상하거나 모난 말을 했을지 모르겠다.
긴긴 대화의 끝엔 따뜻한 포옹 한 번으로 더 단단해지는 경험.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알 수 있었다.
'너의 아픔을 이해해'
사랑으로 더 강한 사람이 되는 듯한 기분.
오늘 밤엔 솔이가 헤어질 때 손하트를 내밀었다.
가야는 "솔이가 이모 사랑한대!"라고 했다.
조건 없이 건네는 사랑은 어쩌면 우리 모두 마음 한 켠에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남녀 간의 사랑,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 아닌 다른 모든 형태의 사랑이 나는 아직 생경하다.
그러나 따뜻하다. 아직 배울 것이 참 많다.
다툼 후에 다시 손 내미는 용기, 그것이 돌봄이 아닐까.
그리고 그 돌봄은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
우리는 서로의 돌봄으로 삶을 유지하고, 삶이 충만해지고, 삶이 지속 가능해진다.
돈과 능력, 성과를 요구하는 자본의 잣대에 길들여진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