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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는치료사 Sep 21. 2024

우리 부부가 매일 예배하는 이유

싸우지 않기 위한 두 번째 조치는 '매일 가정 예배'였다.


나는 아내와 둘이서 매일 3년째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무슨 목사도 아닌 평신도가 이렇게 까지 예배를 자주 드린다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왜 가능한지 설명하기 위해서 내 어머니 얘기를 들려드릴까 한다.


독실한 어머니의 사랑과 강권으로 나는 예배가 익숙한삶을 살았다. 세네 살 때부터 교회에 다녔는데, 어릴 적에 예배시간에 어머니 곁에서 드러누워 자면 잠이 잘 왔다. 남들은 앉아서 예배드리는 데 혼자 누워있으니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내 어머니는 찐 크리스천이다. 나는 평생에 어머니보다 예수님을 열심히 믿고, 전하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없다. 아버지는 독실한 유교 집안인데, 제사를 지낼 때 신줏단지 같은 게 있었다고 한다. 조상을 섬기는 의미로 갖고 있는 건데, 어머니는 우상숭배하면 안 된다고 그걸 갖다 버려버렸다고 한다.


할머니와 아버지 친척이 20명도 넘는 그런 환경에서 약자였던 맏며느리 어머니는 자신의 믿음에 그만큼이나 용감했다. 누가 아무리 욕해도 성경이 아니라면 아닌 거라고 믿으셨다. 그리고 당당히 복음을 전하셨다. 전도한 사람이 100명도 넘는 것 같다. 헌금도 얼마나 내셨는지 모르지만, 어려운 교회 성도님들, 가난한 신학생, 개척교회 목사님들, 선교사님들을 꾸준히 도왔다는 것을 안다.

 

저렇게 까지 심하게 교회에 헌신하면 엄마와 자녀가 사이가 나빠질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런 엄마를 평생 존경했다. 왜냐하면 평생 새벽기도에 나가 날 위해 기도해 주셨기 때문이다. 또 기도대로 살려고 노력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자주 폭력을 휘둘러도, 이혼하지 않으시고 누나와 나를 지켜내셨고, 끝내 아버지를 전도해서 안수집사까지 만들었다.


내가 고3 때 뒤에서 2등 했을 때, 대학 교환학생선발에서 떨어졌을 때, 원하던 회사에서 낙방했을 때 등 세상을 원망하는 못난 아들에게 어머니는 한숨을 쉬거나 낙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 오히려 한결같이 하나님이 지켜 주실 거라고 축복하고 일으켜 세워주셨다.


어머니는 나를 부정한 적이 평생 없다.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거 하나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축복해 주셨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부모가 되어서 알았다.


이런 어머니의 꾸준한 '긍정과 축복의 세뇌' 덕에 나는 나를 부정하지 않는다. 나를 소중히 여긴다. 내가 소중하니 다른 사람도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실수해도 괜찮아"

"하나님이 널 지켜 주실 거야"

"네가 들어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고 떡반죽 그릇도 복을 받을 거야"


나의 아들이나, 딸이 실수했을 때 이런 말이 스스럼없이 내입밖으로 나가는 이유는, 귀에 딱지가 내려앉도록 들어왔던 말이기 때문 일 것이다. 나는 내 어머니 한 분 밖에 만나지 못하므로 세상 엄마들은 다들 이렇게 자식 사랑에 있어서는 위대한 줄 알았다.  


아내에게 매일 예배를 드리자고 했다.


우리 부부는 교회 대학부에서 만나 결혼했기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예배를 드리자는 공감대가 있었다. 하지만 맞벌이할 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하다, 말다 했다. 그러다 부모님 중에 한 분이 아프시거나, 이사를 가야 할 때 등 중요한 일이 있으면 열심히 가정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그 문제가 사라지면 다시 예배를 드리지 않고 살곤 했었다.


어느 날 문득 우리 부부는 예배를 드린 날은 안 싸우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예배를 '매일' 드려보자고 했다. 싸우지 않아야 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간절함이 있기에 아내도 흔쾌히 나의 제안을 받아 드렸다.


<예배의 빈도의 변화>


하지만 예배를 매일 드린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예배시간에 공부할 말씀을 준비했는데, 기껐 준비해서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 데 아내가 졸면 너무 얄미웠다. 그래서 싸웠다. 혹은 예배시간에 성경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말하는데, 그때 서운한 거 얘기가 나와서 또 싸움이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예배는 계속되었다. 왜냐하면 예배를 드린 날은 거의 99%의 확률로 싸우지 않고 그날이 넘어가진다 것이 확인되곤 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행을 다녀오거나 해서 불가피하게 예배를 못 드리는 날은 99% 싸움이 났다.


처음에는 일요일은 교회에 가니 따로 예배를 안 드렸다. 하지만 싸움이 하필 일요일에 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365일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매일 예배를 드리고 나서부터야, 매일 싸우지 않게 되었다.


<예배 방식의 변화>


처음에는 내가 찬송과 말씀을 예배 전에 준비했는데, 나의 성의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졸거나 하면 짜증이 났다. 그래서 아무런 준비 없이 하기로 했다. 찬양은 그날 아침에 둘 중 하나가 부르고 싶은 찬양을 바로 골라서 부른다.


성경은 시편, 잠언, 갈라디아서, 히브리서 등 비교적 쉬운 성경을 하루 한 장씩 읽기로 했다. 성경을 읽고 느낀점을 서로 말했다. 그리고 기도를 하고 마쳤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는 데 30분 정도가 걸렸다.


나중에는 성경묵상 후 그날 하루동안 감사한 것을 말하기로 했다. 가족, 자기 자신, 환경, 신에 관하여 우리가 느낀 감사를 입으로 말했다. 하루 두 가지를 무조건, 억지로라도 하기로 했다. 그러자 예배시간이 한 시간으로 늘어났다.


기도->찬양->성경묵상-> 감사나누기->기도로 이어지는 우리 둘만의 예배는 1년쯤 지나니 자리가 잡힌 느낌이 들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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