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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entos 1 09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by 아름다움이란

내셔녈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를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던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을 때 단편영화 동아리 활동을 했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직접 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누군가가 죽었을 때 매장 풍습은 산을 깍아내야 하므로 화장 후 나무 아래 매장하는 수목장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담은 내용이었다.


이후로도 환경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했다. 2008년 군대에서 후임병과 텃밭을 가꾸던 중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재미있게 나무를 심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게임을 활용해 나무를 심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부대 내 독서실에서 밤을 새워가며 사업 계획을 세웠다. 어린 시절부터 한결같이 아름다운 환경을 지켜내고 싶다고 생각한 소년이 성장하여 만들어낸 기업인 트리플래닛 대표 김형수 님의 이야기이다. 그는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나무 심기라고 생각했고, 나무로 세상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지난 2010년 설립 된 이후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트리플래닛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자는 목표로 설립된 소셜벤처이다. 누구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가장 쉽고 재미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탄생한 나무심기 게임은 게임 속 아기나무를 키우면, 전 세계 곳곳에 실제 나무가 심어진다는 내용인데, 실제 나무를 심을 때는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사용하고 대신 게임에 등장하는 이이템에 후원 회사 로고를 새겼다. 가상의 이야기는 현실로 이어져 115만 명이 중국과 몽골 등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개인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 숲은 미세먼지, 사막화 등 환경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있다.


게임에서 시작된 나무심기가 다양한 프로젝트로 발전되었다. 유명 연예인과 팬들의 기부를 통해 숲을 조성하는 ‘스타 숲 프로젝트’는 기후 정의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스타들의 선한 영향력이 자발적 동참으로 이어져 동방신기 숲, 소녀시대 숲 등 총 9곳에 조성되었고,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프로젝트’는 모금 시작 36일 만에 목표 금액 200%를 웃도는 결과를 달성해 전라남도 진도 무궁화동산에 숲을 조성하는데 쓰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연평해전 영웅의 숲’ 등으로 이어져 사회적 의미를 찾고 있고, 한 그루의 반려식물을 사면 또 한 그루의 식물이 숲 조성을 위해 기부되는 반려나무 입양 사업도 진행되었다.


트래플래닛은 ‘가능한 모든 사람이 나무를 심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기업이 자연환경 보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인류 다음 세대가 지구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숲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형수 대표는 지금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며, 문제의 정의를 내리고 그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한다. 즉, 창업은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하는 것인데, 그는 타인을 돕는 삶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찾았고, 나무를 심는 것이 전 지구를 돕는 길이라고 여겼다.


우리는 보통 나무를 표현할 때 우직하다는 말을 쓴다. 김형수 대표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우직하게 해나간다면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2050년까지 전 세계에 1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의 바람이 꼭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심각해져 가는 생물다양성 문제는 몇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 트리플래닛의 선한 영향력이 지구 곳곳에 씨를 뿌리고 있어 참 다행이다. 그리고 ESG경영의 일환으로 동참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가고 있으니 미래의 청신호로 받아들여도 되겠다.


작고 가벼운 씨앗일수록 더 멀리 날아가 꽃을 피운다는 것을 잊지말자. 우리 모두가 나무심기를 마음 먹어야 하는 이유이다.





ESG경영: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경영 활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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