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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나들이 Jul 26. 2024

뭉크와 뱅크시와 나의 공통점

마음 챙김의 예술적 승화

휴직을 하니 나를 챙길 시간이 많아서 좋다.

시간 부족과 게으름을 핑계로 뒷전으로 밀려있던 내 몸이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 날이 늘어났다.

매일 아침 근력 운동을 하고, 정갈하고 건강한 아침 식사를 예쁜 그릇에 담아 먹는다.

마음의 양식을 먹기 위해 좋아하는 전시회에도 자주 갔다.


지난 달에 얼리 버드로 예약한 뭉크 전시회에 다녀왔다. 뭉크는 어린 시절 결핵으로 어머니를 잃고 열세 살 때는 누나마저 결핵으로 사망하는 것을 목도했다. 엄청난 트라우마적 사건이 그를 죽음한 불안과 고통으로 내몰았다.

불안 (1896 종이에 석판)

우리가 아는 그의 대표작 '절규'가 그렇다.

해 질 무렵 두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친구들은 걸어가고 있었지만

자신은 뒤쳐져서 공에 떨고 있는 모습을 표현다고 한다.

절규

그는 자연의 거대고 무한한 비명을 들었다고 했다.

 '절규' 속 뭉크는 고함을 지르기보다 내면의 비명을 듣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처받은 소년처럼 느껴진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챙기지 못한 그의 인생은 늘 불안했다.

그 결핍이 인상주의를 만나 예술혼을 불태 했지만 신경쇠약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반면 영국 브리스톨의 거리 예술가 뱅크시는 사회 문제를 재치 있게 풍자함 으로써 그라피티를 예술의 하나로 인정받는 최초의 얼굴 없는 화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경쾌하지만 슬픔이 내재되어 있고

단순하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하고

원작과 거의 비슷한 그림이지만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민한 목소리허를 찌르는 반전이 자본주의와 전쟁에 대한 거부감을 만나 품이 되었다. 아직도 그의 전용 사진작가 외에는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없으며 인적이 드문 새벽, 수분 안에 그라피티를 완성하고는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쥐처럼 빠르게 사라진다. 거리의 벽 앞에 스프레이를 들고 서서 메시지와 의미를 담은 시와 같은 그림을 그려냈다.


그간 행복에 관한 에세이를 쓰면서 중간중간 회의가 들 때가 많았다. 내가 행복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자기 검열을 하면서 행복에 대해 쓰기 힘든 날에는 우울과 불안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며칠 전 친구가 내가 쓴 글을 읽고 눈물 흘렸다고 했다. 자신도 알수 없어 표현하지 못했던 복잡한 마음내가 대신 글로 써놓은 것 같 깊은 공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리고 딸과 함께 글 읽으며 의 마음을 이야기했다는 친구의 말 '나는 왜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었다.


내가 힘들 때 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쓴 글이

누군가 마음 표현하고 전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니

감사 감동이 한꺼번에 차올랐다.

나의 글이  한 사람의 마음에라도 가 닿았다면 그래서 공감과 편안함을 주었다면 그것으로 복했다.


트라우마를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 뭉크도,

얼굴을 숨기고 세상을 풍자 뱅크시도

모두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라는 도구를 사용했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살면서 예고 없이 만나게 되는 사건과 감정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그것을 건강하게 풀어낼 글과

그 글을 마음으로 읽어 줄 독자가 한명이라도 서다.

그 사람이 가족이건 친구이건 브런치 시민이건

글로 연결되어 함께 성장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내 휴직 가치롭다.


한 줄 요약 : 살면서 예고 없이 만나게 되는 사건과 감정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그것을 건강하게 풀어낼 글과 그 글을 읽어 줄 독자가 있기 때문이다.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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