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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나들이 Jul 01. 2024

긴장과 이완의 체감 시간

수년 전부터 매일 아침 공복에 하겠다고 마음먹은 나만의 의식이 있다. 플랭크.

의식을 치를 때마다 시계의 초침이 60번 움직이는 짧은 순간이 영화 매트리스 슬로 모션처럼 느껴진다.


하루에도 무심히 떼어 버리는 시간의 조각들.

2분짜리 쇼츠 몇 개를 화면 위로 휙휙 날렸을 뿐인데

포털사이트 기사 몇 개를 대충 훑었을 뿐인데

분침은 벌써 시계 한 바퀴를 돌아 있다.


긴장과 이완 사이,

긴장 없이 느슨하게 이완된 시간은

근육을 긴장하고 뇌를 풀가동한 체감 시간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느슨한 시간이 빨리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긴장된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몸에 느끼는 감각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플랭크의 마지막 5분을 채우기 전 10초의 체감시간이 그렇다. 느리게 직이는 것 같은 초시계가 원망스러워진다.


그렇게 근육을 일정 시간 긴장시켰으면 '긴장된 근육 풀어주기'를 해야 한다. 수분동안 수축하고 긴장하느라 애썼던 몸 근육을 쭉쭉 늘려주고 느슨하게 풀어줘야 한다.


며칠 전 근육 운동을 끝내고 아침 준비를 하느라 '근육 풀어주기 단계'를 건너뛰었다. 근육을 긴장시킨 채로 방치해 놓자 화가 난 근육들은 똘똘 뭉쳐 파업을 알렸다. 몸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여주지 않고 수축된 채로 다른 근육들까지 잡아당겼다. 이미 이완의 결정적 시기를 놓쳐 하루 동안은 근육의 아우성을 들어줘야 했다.


일상에서 긴장감만 지속되고 이완된 순간 없다면 더 큰일이다. 인사이드아웃 2의 불안이 가 다른 감정의 개입을 차단한 채 패닉 또는 번아웃의 단계로 들어가 버린 것처럼 말이다.


긴장과 이완의 조화는 작게는 근육 운동 하나에도 크게는 우리의 몸과 감정, 삶에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다.

삶의 강약을 조절하고,

마음의 수축과 팽창을 인식하고,

긴장과 이완의 균형을 실천하는 것야 말로

건강하게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긴장과 이완의 체감 시간이 달라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 심리전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삶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은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일찌감치 완수하였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근육운동을 끝내고 나면 해야 할 과제의 절반은 끝낸 것 같은 뿌듯함이 생긴다.



[0628 금요문장] 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

1주일에 1번, 정확히 말하면 1주일에 1시간가량 마라톤을 했을 뿐인데, 나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됐다.

체력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높아진 자존감은 회사생활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왜냐고? 나는 해냈으니깐. 나는 성공의 경험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무리 큰 성취감을 얻었다 해도 오래가지 않는다. 그래서 작은 성취감이라도 꾸준히 반복해서 느끼는 것이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오늘 달리기를 하는 까닭은 내일을 더 잘 살고, 1달 뒤를 더 잘 살고, 1년 뒤를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 지금 달려두는 것이다. "지금은 바쁘니까 잠시 미뤄두자. 좀 한가해질 때 열심히 달리면 되지." 같은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서 바라는 것만 많은가?

딱 5분만 더 달리면 1km를 더 달릴 수 있다. 10km를 달린다면, 10초 빠르면 달리면 km당 1초를 단축할 수 있다.

어제보다 딱 5분 더 달리기, km당 1초 더 빨리 달리기는 실로 거대한 변화다.

매일 작은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면, 나는 매일 꾸준히 성공하는 사람이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 습관이 된다.

넘어졌다고 자책할 필요 없고, 남을 원망할 필요는 더욱 없다.

나는 7번의 좌절을 딛고 일어섰기에 7개의 무기를 가진 셈이다. 훗날 반드시 그 무기를 사용하게 될 날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안정은)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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