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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의 이면

by 리인

미국 가족 드라마 'This is us.'에서 둘째 아들 부부는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Worst-case scenario를 외친다.

부부가 돌아가며 문제 상황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말하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명명했지만

우리는 걱정이라고 부른다.


그러다 잘못되면 어떡해...

그러다 다치면 어떡해...


걱정은

앞으로 닥쳐올 파도에 대비해 마음의 방파제를 쌓는 걸까 아니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며 에너지를 소모 하는 걸까.


걱정 앞에 긍정적인 단어가 붙는 법은 없다.


쓸데없는 걱정 하네.

걱정할 시간에 공부나 해.

걱정해서 해결될 일이면 내가 백번은 더했다.


걱정의 쓸모없음에 대해 말하는 문장은 많다.


그러나 우리는, 특히 부모는 매일 걱정한다.

우리는 걱정을 버리지 못할까.


자신에게 닥쳐올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상처받을 것 같은 두려움,

충격받을 것 같은 두려움,

실망할 것 같은 두려움,

화날 것 같은 두려움,

미워할 것 같은 두려움,


감정과 이성의 균형에서

감정에게 주도권을 뺏길 것 같은 두려움이다.


그러면 두려움의 다른 표현인 걱정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는 걱정하는 대상에 관심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는 걱정하는 대상을 귀히 여겨 오래 마음에 둔다.

우리의 마음 공간에는 믿음, 소망, 사랑만 있는 게 아니다.

미움, 질투, 분노, 책망, 허무 같은 부정의 감정도 있다,


대상을 오래 품고 있다 보면 초반에는 긍정의 감정이 오겠지만 에너지가 소진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부정의 감정이 달라붙게 마련이다.

이것이 걱정으로 발현되는 과정이다.


그러니 대상을 마음속에 오래 데리고 있지 말자.

부정의 감정이 붙기 전에 얼른 내보내자.


두 번째는 감정보다 이성을 강하게 키우는 것이다.

감정을 표현하되 그 감정이 선을 넘지 않게 이성이 경고등을 켜고 막아야 한다.

무심코 감정이 확장되고 있을 때 의식적으로 멈춤버튼을 눌러 작동을 멈춰야 한다.

감정의 확장을 막는 이성 버튼 누르기.


다른 일이나 대상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줄일까.


자신의 취향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글이든 그림이든 결과물이 나오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결과물을 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들어가야하는가.

걱정으로 빠질 틈을 메워준다.


걱정하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는 ,

문제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것,

그 외에는 걱정에서 마음과 손을 떼자.


걱정이라는 두려움과 이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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