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안느 Jan 14. 2023

마지막 프로모션 러닝 쌓기

일곱 번째 | 연말 스픽에서 살아남기

시간은 자꾸 흘러 11월 말이 되었고 우리 눈 앞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이 놓여 있었다.


우선순위로 따지자면 11월의 매출을 당겨 오는 것보다 내년 1월의 매출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했으나, 우리는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올해 1월을 위한 프로모션 러닝을 쌓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생각했다.


또한 블랙 프라이데이는 우리가 만든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하는 첫 번째 프로모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기존에는 번듯한 랜딩 페이지 없이 줄글과 구매 버튼만 있는 페이지를 통해 프로모션을 했다면 이번에는 누가봐도 프로모션 페이지다운 랜딩 페이지가 더해질 참이었다.


프로모션의 내용은 2만원 할인으로 아주 단순했으나 우리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알아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준비해나갔다.


랜딩 페이지에서 가격을 보여주는 방식과 그 순서, 네이버와 카카오 광고 지면의 활용도와 메세지, 브랜드 검색 광고를 통한 부스트 효과 검증, 활용할 캠페인의 종류와 그로 인한 CPA 비교 등 하나의 프로모션을 통해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이 모든 것들이 번듯한 랜딩 페이지가 생기면서 가능한 일이기도 했기에, 프로모션의 성과가 곧 웹사이트 개편에 대한 성적표이기도 할 터였다. 또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얻은 러닝들을 잘 모아서 1월에 적용해야 했기에 그 어떤 실수나 러닝 포인트도 놓치지 않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은 성공적이었고, 우리가 1년간 샌프란 팀을 힘겹게 설득하며 지나온 과정들이 틀리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웹사이트를 통한 전환율도 좋았고, 페이드캠페인도 말도 안되게 낮은 CPA를 확보하며 다음 프로모션에도 이 채널을 활용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준비하며 우리 안에 일종의 팀워크와 우리만의 합이 만들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동안은 프로모션에 대한 R&R이 명확하지 않았기에 기본적인 프로모션 리드는 민규가 하되(이것도 이상하긴 하다) 프로모션의 기획이나 랜딩 페이지에 대한 기획을 너도 나도 하며 선을 오가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느새 '각자가 잘 하는 영역을 알아서 잘하자'를 기준으로 각자 일을 해내고 있었다.


평소라면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영역을 침범받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일이었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이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우리 모두 이 일의 목적이 내 R&R을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 팀으로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우리만의 팀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리더가 부재한 상황에서 피어나는 팀워크는 팀워크 그 이상이었고, 서로에 대한 연민과 고마움, '이게 되네'라는 신기한 마음 등이 뒤섞여 우리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11월 말, 4일간 진행된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의 성공은 마라톤을 하다 만나는 소나기처럼 샌프란과의 소통과 기나긴 설득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달래주었고, '이제 다음은 1월'이라는 새로운 휘슬이 울렸다.

이전 02화 이제 전장으로 돌아갈 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