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고 퇴근하고 주말에 쉬는 직장인의 삶. 취직하고 자리잡고 30대, 40대를 지나다보면 자연스레 꽤 많은 행위를 돈으로 치환하게 된다.
' 이 돈이면 한 달 생활비인데! '
' 이 돈이면 카드값내고 맥주도 한 잔 하겠네 '
자연스레, 내가 들이는 노동력과 시간은 ' 돈 ' 이라는 보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추구하게 된다. 주말에도 일 해야 하고, 공휴일에도 일 해야 하는데,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 의지가 상실된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미생일 뿐이고, 돈이 목적은 아니지만 삶을 영위하는 아주 강력한 수단임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말, 공휴일 상관없이 내 시간을 들이고 '일'하면서 보수도 없는 일에 아주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직장일은 아니다.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있다. 하루에 1시간은 꾸준히 글을 쓰고 주말에는 밀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글쓰기 모임에서 ' 책 만들어 드릴게요!! ' 호언장담한 말을 지키기 위해 눈 빠지게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편집하고 있다. 창문 밖은 맑은 날씨에 나들이 가는 차량이 가득하고 친구들의 카톡 프로필에는 놀러가서 찍은 환한 사진이 가득하다.
어느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보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하루 한 시간, 주말 하루는 온전히 그 일에 바치며 나를 위한 행복을 저금하고 있다. 보스도 아닌, 고객도 아닌 오로지 나의 행복과 성장을 위한 일에 매몰되고 있다. 이렇게 나를 위한 일을 하다보니, 알게 되었다.
꼬박꼬박 월급이라는 보수를 주는 직장이 정말 소중한 곳이구나.
' 돈 ' 을 넘어서서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이 있구나. 나에게 ' 꿈 ' 이라는 것이 있었지.
직장인이라는 단어로 한 사람을 표현하기에는 우리가 가진 삶의 범위가, 재미가 굉장히 넓다.
나는 강사이며 에세이스트고, 모임 주최자이며 출판작가이다.
우리의 삶은 꽤 재밌는 일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