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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 건축 놀잍ㅓ Oct 04. 2016

놀이터, 소통의 시작

일상의 공간 비일상적 경험의 순간



Playground; A place where a particular group if people go to enjoy themselves.

노는 장소라는 의미의 이 공간은 분명 열려있는 개방된 장소이지만 그곳의 경계를 넘어서면 우리는 전혀 다른 공간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른 스케일의 장소에 다른 세계의 물리력이 존재하는 또 다른 평행우주, 이곳은 철저히 노는 이의 시선에서 바라보아야 읽히는 장소이다. 피터팬의 네버랜드에서 처럼, 혹은 엘리스의 이상한 나라에서처럼 이곳에 적용되는 규칙과 질서는 현실의 세계와 다르다.

우리는 놀이터에서 처음으로 나와 다른 존재들과 비로소 어울리기 시작한다.

놀이터에는 지정된 양식과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놀 수 있는 모든 장소가 바로 놀이터가 된다. 나에게는 철길 옆 버려진 빈공터가 그랬고, 다른 누군가에게 좁은 골목 사이 혹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하얀 모래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함께 놀기 위한 모든 공간이 사실 놀이터인 것이다. 어른이 되면 어느새 우리는 노는 것을 지양하고 일을 한다. 놀고 있는 것에 대한 미덥잖은 시선을 보내며, 심각해질 것을 강요한다. 우리는 놀이의 공간에서 빠져나와야만 하며, 그곳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이의 공간이라고 치부한다. 이런 흐름에 반해 미국 실리콘 밸리의 유명한 회사나, 진취적인 it회사의 사무실 공간은 점점 놀기 좋은 장소로 변해가는 것은 분명 놀이의 기능이 우리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거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놀이의 공간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물리적인 장소를 제공하는 곳이다. 다르게 바라보기를 권하고, 몸을 움직일 것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 삶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은 단층을 만들어낸다. 서있는 곳이 다르면 보이는 풍경이 다른 법처럼, 작은 시선의 차이가 다름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우리가 뒤집혀 매달릴 수 있는 일상 속 일탈의 장소. 그곳이 놀이터이다. 어디에 있나 다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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