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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멜버른카페-bookcoffeeprintwork

by 뚱요


멜버른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했던 카페 들 중 queensberry street 길가에 위치해 있던 bookcoffeeprintwork.shop이라는 다소 긴 이름을 가진 카페가 있다.


아침 출근길마다 지나다니던 좁은 길가에 있었던 곳이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작은 인쇄소라고만 생각했을 정도로 간판도 없고 문은 철문으로 되어있어서

그냥 안에 사람들이 앉아있네? 이렇게 생각했던 곳이었고 ,

문 자체가 철문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절대 커피를 파는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곳에서 커피를 사서 나오는 사람들을 봤고 그날 처음 그곳이 카페라는 걸 알게 됐었다.

보통 멜버른은 거의 카페들이 3-4시쯤 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주 데이오프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서둘러서 그곳을 갔었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기억 중 해맑게 인사해 주는 약간 단발검정머리를 가진 남자직원과

이곳 자체가 인쇄소를 같이 운영하기 때문에 바로정면으로 투명 큰 창문 으로된 방 안에 프린터기

그리고 everyday라는 멜버른 커피 원두를 사용한다고 적어놓은 액자가 생각이 난다.


안에 장소는 크지 않았고 중간에 다 같이 앉을 수 있는 다인실 탁자와 다양한 책을 전시해 둔 벽, 그리고 allarewelcome이라는 멜버른의 유명한 베이커리 집에서

케이크와 빵을 매일 다르게 가져와서 판매하고 있는 곳이었다.


이곳을 친구들한테 소개해줄 때 햇빛 맛집이라고 할 정도였는데 ,

중앙테이블에 앉아있는데 날씨가 좋은 날 가면 활짝 열 어둔 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 이쁜 곳이었다.

특히 멜버른의 햇빛은 뜨겁지만 따뜻하고 뭔가 그 햇빛이 살랑거리는 느낌이 무척 이쁜 곳이어서

나는 카페들을 다닐 때마다 카페 중간중간 햇빛이 비치는 공간들을 사랑했다.


이 그림을 그렸던 날은 비가 조금 부슬부슬 내렸기 때문에

따뜻한 배치브루 를 시켰고 everyday 글자가 적혀있는 하얀색머그컵에 커피를 마시면서

내 눈앞에 보이는 내가 생각했을 때 제일 이뻐 보이던 모습을 그림을 남겼다.


그림 중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everyday의 로고가 그려진 액자 부분.

나중에 한국 돌아오기 전 그린 그림을 직원에게 전해주기 전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한 3번은

하고 들어가서 긴장하면서 드렸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러고 나서 한국에 돌아와 어느 날, 이 카페 인스타에 내 그림을 피드에 올렸고

그 포스트를 본 날 뿌듯해서 하루종일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나의 피드에 리그램도 했을 만큼 행복했다.


이곳 또한 지금 찾아보니 없어진 곳.

내가 그린 그림 속에서라도 남아져있어 줘서 고마워 또 이런 곳 이 생기면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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