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駐在에 대하여 3

일이 되려면...,

by YT

일이 되려면..., - 이 이야기는 사우디만의 경우는 아닐 듯하지만, 두바이, 터키, 사우디에서 일하며 느꼈던 가장 본질적인 인상과 통찰이었고, 리더로서의 거점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번 깨닫고, 통렬한 반성을 해야 했던 부분이기에 여기에 적어본다.

어떤 프로젝트이건 한 사람이 단독으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 프로젝트는 팀을 이루어 공동으로 작업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의 조직 역시, 업무를 중심으로 몇 개의 팀으로 구분되어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조금 규모가 있거나, 복합적인 프로젝트는 팀 내뿐 아니라, 각 팀 간의 협업도 필수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의외로 더디게 진행되거나, 오랫동안 정지되어 있는 것을 목격하곤 하는데, 이런 경우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되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로젝트 실패 후, 관련 담당자 및 각 팀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당황스럽게도 잘못한 사람이나 팀이 아무도 없는 상황을 마주하곤 하는데..., A는 A의 역할을 다 했고, B팀은 B팀의 역할을 정확히 했다...., 그런데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버렸다. 솔직히 나는 이런 상황을 부지기수로 보아왔다. 아무도 잘못이 없는 상황, 모두가 주어진 자기 역할을 하는 상황, 하지만 프로젝트는 어그러진 상황.

일이 되려면, 조직 간 그리고 개인 간에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조금씩 서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정확하게는 일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각자(혹은 각 팀이)가 의지의 방향성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각 일 단위의 영역이 원이라면, 각 단위의 역할에 대한 교집합과 교차점이 있을 때 비로소 일은 되어 가는 것이다. 각각의 떨어진 원으로는 일을 완성할 수 없다. 서로 ‘나는 나의 일을 다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일은 갈팡질팡 갈 곳을 잃어버린다. 이것은 현대의 분업체계와 관계있고, 책임과 역할을 Written으로 적어놓아야 하는 '문서주의' 때문이기도 하다.

각 구성원 간, 각 팀 간의 교차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팀장/거점장, 프로젝트 리더의 역할이다. 프로젝트 리더는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템포를 인지하고, 팀원들 간 또 각 팀 간 업무 영역의 교차점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일이 되는 것이다. 이런 교차점의 형성은 일정관리나, 공동 회의 같은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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